영화 '실낙원'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 / 사진제공=CJ ENM
영화 '실낙원'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 / 사진제공=CJ ENM
배우 김현주가 스크린 복귀작 '실낙원'을 14회차 만에 완성해 낸 치열한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의 주연 배우 김현주를 만났다.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김현주는 극 중 AI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아들로 버티다가, 살아돌아온 아들로 인해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이는 엄마 류소영 역을 맡았다.

'실낙원'은 총 14회차라는 짧은 일정으로 완성된 저예산 영화다. 김현주는 압축적인 작업 방식이 오히려 캐릭터의 결을 살리는 데 주효했다고 짚었다.

김현주는 "준비 시간도 길지 않았다. 작품 이야기를 나누고 몇 달 만에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며 "덕분에 온전히 시나리오를 처음 딱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날것의 연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아쉬움은 늘 남는다. 하지만 시간이 길었어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지 않나. 압축적이고 날것의 감정을 쏟아낼 수 있었던 시스템이 이번 영화와는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박정민 주연의 저예산 영화 '얼굴'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실낙원'의 성패에 따라 이러한 독립적 제작 체계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인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나 자신감이 있는지 묻자, 김현주는 "자신 없다"며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제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영화인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연상호 감독님은 이런 방식과 체계의 영화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실 거라 생각한다"고 연 감독을 향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쏟아부었고, 이제 내 손을 떠났다"며 "지금은 이렇게 인터뷰에 열심히 임하는 것처럼, 내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 '실낙원'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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