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TV CHOSUN '금타는 금요일'에서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전설들의 명곡으로 맞붙는 '세기의 가왕' 특집이 펼쳐졌다. 나훈아, 조용필, 이미자, 배호 등 시대를 풍미한 가왕들의 노래가 TOP10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 및 케이블 프로그램 중 일일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까지 올랐다.
첫 대결부터 순위 대격변이 일어났다. 미(美) 오유진은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선곡해 천록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미(美) 천록담이 '미스터트롯3'에서 해당 곡으로 라운드 진(眞)에 올랐던 만큼, 같은 곡으로 승부를 신청해 긴장감을 높였다. 오유진은 혜은이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맑은 음색으로 무대를 이끌었으나 96점을 받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맞선 천록담은 조용필의 '비련'을 선곡했다. 무대에 앞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곡의 백미인 첫 소절부터 완벽하게 소화하며 객석을 숨죽이게 했다. 비 오듯 땀을 쏟은 천록담의 열창에 진(眞) 김용빈은 "최고의 무대"라고 극찬했다. 결과는 100점. 이어진 '운명의 룰렛'에서 '바꿔'를 뽑은 천록담은 황금별 8개로 단독 1위를 달리던 양지은을 지목했다. 이로써 천록담은 단숨에 선두에 올랐고, 양지은은 황금별 5개로 내려앉았다.
양지은은 진(眞) 정서주를 후공자로 지목했다. 정서주는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으로 평소와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서정적인 노래에 강점을 보였던 정서주는 간드러진 창법과 통통 튀는 리듬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97점을 받았다. 양지은을 1점 차로 앞선 정서주는 메기 싱어와의 맞대결에 나서게 됐다.
첫 번째 메기 싱어는 EXID 출신 솔지였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왕'에 올랐던 솔지는 트롯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활약 중이다. 이날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선곡,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고음과 힘 있는 가창력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런 가운데 춘길은 솔지가 대학생 시절 자신의 제자였다는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춘길은 "트롯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라며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솔지는 정서주와 같은 97점을 기록했고, 동점으로 인해 두 사람 모두 황금별과 황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어진 대결에서는 남승민과 김용빈이 맞붙었다. 먼저 남승민은 김수희의 '애모'를 선곡했다. 앞서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했던 김수희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남승민은 애틋한 목소리로 사랑의 감정을 풀어냈다. 무대가 끝난 뒤 김용빈은 남승민이 원곡보다 음을 낮춘 점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남승민은 최근 위경련으로 체중이 3kg이나 빠져 뱃심이 부족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남승민은 자신에게 쓴소리를 건넨 김용빈을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김용빈은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으로 맞섰다. 무대에 앞서 이미자와 직접 통화한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미자가 '금타는 금요일'을 한 회도 빠짐없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 대선배의 명곡을 부른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김용빈은 섬세한 감정 표현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양지은은 오랜 투병 생활을 했던 아버지와 고생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먹먹함에 젖기도 했다. 김용빈은 100점을 기록하며 남승민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용빈의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세기의 가왕' 특집 두 번째 메기 싱어로 신승태가 등장한 것. 나훈아의 '망모'를 선곡한 신승태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노래하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신승태의 등장에 김용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됐다. 과거 같은 오디션에 출전해 신승태가 4위, 김용빈이 5위를 기록했던 것. 당시 단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던 두 사람은 이번 대결에서 김용빈 100점, 신승태 97점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용빈은 메기 싱어까지 꺾으며 황금별을 추가했지만, 처음으로 돌린 '운명의 룰렛'에서 '꽝'을 뽑아 황금별 6개에 만족해야 했다.
하위권에서도 반전이 이어졌다. 황금별이 없던 추혁진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선곡했다. 빠른 템포의 노래에 랩과 춤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고난도 무대였다. 추혁진은 안정적인 가창에 테크토닉 댄스까지 더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냈다. 이를 지켜본 오유진은 "같은 '무별'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무대였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추혁진의 점수는 97점이었다.
이에 맞선 선(善) 손빈아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선곡했다. 평소 배호의 노래를 자신의 필살기로 꼽아온 손빈아는 첫 소절부터 깊고 묵직한 저음으로 정통 트롯의 매력을 살렸다. 김성주는 "목소리가 지하 동굴을 왔다 갔다 한다"라며 감탄했고, 양지은은 "스펙트럼이 진짜 넓다. 소화 못 하는 노래가 없다"라며 극찬했다. 그러나 손빈아는 95점에 그치며 추혁진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로써 추혁진은 황금별 2개를 확보하며 '무스타'에서 탈출했다.
마지막 대결에서는 춘길과 최재명이 맞붙었다. 먼저 춘길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를 선곡했다. 골든컵을 향한 열망을 불태워온 춘길은 이번에는 애절한 발라드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담담하게 시작해 점차 감정을 끌어올리며 곡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손빈아는 "별에 대한, 그리고 골든컵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라며 춘길의 간절함에 공감했다.
이에 맞선 최재명은 남진의 '그대여 변치마오'를 선곡했다. 최재명은 남진을 연상시키는 능청스러운 제스처와 경쾌한 리듬으로 앞선 춘길과는 상반된 무대를 꾸몄다. 감성과 흥으로 맞붙은 두 사람은 나란히 99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천록담이 황금별 8개로 단독 1위 자리를 지키며 세 번째 골든컵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편 TV CHOSUN '금타는 금요일'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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