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는 지난 8일 두 번째 미니 앨범 '二十七(27)'을 발매했다. 중국어를 중심으로 스물일곱 살 자기 내면을 풀어낸 이번 앨범은 우기가 그룹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의 울타리 안에서 낸 결과물이다.
그간 많은 K팝 그룹의 외국인 멤버들은 기존 아이돌 그룹 소속사를 떠난 이후에야 본국 색채를 띤 솔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대표적이다. 리사는 그룹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면서도 개인 활동을 위해 자체 레이블 라우드(LLOUD)를 세웠다. 이후 리사는 최근 태국어 인사말을 제목으로 내건 싱글 'SaWaDiKa'(사와디카)를 발매했다. 또 태국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EP 'PRESS PLAY'(프레스 플레이) 발매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룹 GOT7(갓세븐) 출신 가수 뱀뱀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떠나 솔로 활동에 집중했고, 지난해 첫 전곡 태국어 앨범 'HOMETOWN'(홈타운)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태국 현지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전곡을 본국에서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미쓰에이 출신 지아 또한 JYP와 전속계약이 끝난 직후 중국 현지 기획사와 손을 잡고 중국어 음반 활동을 본격화했다.
아이치이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폭렬무대(Stage Boom)'에도 출연해 현지 가수들과 경쟁하며 노래 실력을 알렸다. 이후 중국 음원과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예능인이 아닌 가수로서 활동도 해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상하이 디즈니랜드 10주년 프로젝트 협업에 이어 감자 칩 브랜드 레이즈 모델로 발탁되는 등 광고계에서도 주목받았다.
현지 인지도와 파급력이 상당했던 만큼 지난해 재계약 당시 우기가 중국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있단 시각이 나오기도 했지만, 우기는 큐브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큐브 역시 우기의 현지 개인 활동과 모국어 음반 제작을 유연하게 뒷받침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외국인 멤버가 본국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원소속사를 떠나던 이전의 전형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기존 K팝 시스템 안에서 현지 활동을 양립시키는 우기의 활동 방식은 외국인 K팝 아티스트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수명을 연장하는 좋은 선례로 보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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