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는 SBS 금토극의 강점인 '사이다 유니버스'의 통쾌함을 이어가는 동시에, 김지원과 이정은의 워맨스를 또 다른 중심축으로 내세운다. 김지원은 병원의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을, 이정은은 그를 병원에 파견하는 장희숙을 맡았다. 계약 관계로 시작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고 위기의 순간 힘이 되어주는 관계로 특별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배우 역시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이정은은 최근 열린 '닥터X' 제작발표회에서 "두 인물이 함께 쌓아가는 역사가 있다. 그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만족감이 컸다"고 말했고, 김지원 역시 "이정은 선배님과 연말 시상식 '베스트 커플상'을 노리고 있다"고 답변해 두 사람이 보여줄 관계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런 점에서 2024년 방송된 '굿파트너'는 SBS 금토극의 또 다른 시도였다. '굿파트너'는 스타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여성이 이혼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작품의 중심을 이뤘고, 두 사람의 호흡과 관계 변화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다만 '굿파트너'가 보여준 워맨스에는 분명한 아쉬움도 남았다. 방영 전부터 장나라와 남지현의 여성 투톱과 워맨스를 작품의 핵심으로 내세웠지만, 막상 극이 전개되면서 한유리와 전은호(표지훈 분)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이 등장해 몰입을 방해하고 작품의 색깔을 흐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워맨스를 중심에 둔 작품에서 꼭 필요한 전개였느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극 중 차은경의 이혼 서사를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외도한 남편이 차은경에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차은경 역시 아내이자 엄마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반복해서 드러냈다. 이를 두고 여성에게 가정에 대한 책임을 다시 강조하는 구시대적인 시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바통은 '닥터X'가 받는다. 김지원과 이정은의 워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두 사람만의 관계와 매력을 얼마나 제대로 살려낼지가 관건이다. SBS 금토극의 완성도가 심판대에 올랐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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