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종관 감독과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참석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절이 변하는 동안 하나의 카페를 스쳐 간 네 쌍의 남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종관 감독은 "같은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단련됐다고 생각하는데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 대해서는 "작고 사소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극 중 현오(주종혁 분)가 시계를 볼 때 시계의 작은 세계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같이 영화는 네 개의 대화만 있다"며 "대화 속 한 면을 확대하면서 이 사람들이 어디로 흘러갈 건지 상상하게 하는 걸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종관 감독은 "첫 번째 이야기에서 한 사람은 낮에 있고 한 사람은 밤에 있다"며 "그런 두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얘기라면 마지막 에피소드는 같은 공간에 있다가 서로가 낮과 밤이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양면에 대한 것들이 계속 오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대본에 지시하는 지문을 많이 쓰지 않는다"며 "인물이 이 말을 할 때 웃는 것일지 슬픈 감정일지 지시가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해석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배우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 것들을 다 생각해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감독님의 오랜 팬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GV도 다녔다"면서 "대본을 주신다고 했을 때 꿈 같았다.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며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대본 받고 1년 반 정도 후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 시작하는 날이 생일이었다"며 "두 번째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하는 작품에 대해 "같은 공간 안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그것들이 모여서 편지가 될 수도 있고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된 것까지 총 세 번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오를 연기한 주종혁은 김종관 감독과 상대 배우 김민하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그렇게 편한 적이 없었다"며 "감독님을 의지하게 되고 하고 싶은 것도 자유롭게 시켜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배우인 김민하가 숨 쉬면서 연기한다고 하길래 톤을 맞추고 싶어서 연구도 했다"고 밝혔다.
장률 역시 영민 역으로 두 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그는 "출연한 장면이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서 독특하고 개연성도 특색 있다고 느꼈다"며 "연기로 잘 채워서 어떻게 영화적으로 잘 채워질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심은경은 "나에게 없는 성격이고 해보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왜 감독님은 나에게 이 역할을 제안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실 내가 아니라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전소영은 "당시 경험이 없어서 카메라에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 어떻게 대사를 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동휘 선배가 연기를 너무 잘 해주셔서 매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동휘도 "나도 소영 배우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 당시 경력이 없었다고 해도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나에게 좋은 에너지를 줬다"고 칭찬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오는 11월 개봉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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