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청담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포핸즈' 종영을 기념해 장규리와 만났다.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장규리는 절대음감을 지닌 비올리스트 홍재인 역을 맡았다. 극 중 홍재인은 강비오(송강)를 오랜 시간 좋아하며 그의 곁을 지킨다. 실제 송강과 같은 소속사에 몸담은 장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에 관해 이야기했다.
촬영장에서는 송강의 장난기 넘치는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먼저 장난을 치며 다가와 준 덕분에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스태프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빠가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한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스태프분들에게 장난을 정말 많이 쳤다"며 "오빠만 아는 엉뚱한 포인트들이 있다. 스태프분들과 그걸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스타성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장난 하나만으로 종일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웃었다.
연기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장규리는 "송강 오빠가 장난을 치다가도 연기에 들어가면 눈이 가진 힘이 정말 좋다. 내가 '오빠 눈이 보물이다'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그 눈이 주는 힘이 강해서 연기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얼굴이 잘생긴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강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영과도 작품이 끝난 뒤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입대한 이준영과 최근에도 안부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장규리는 "엊그저께도 잘 지내고 있냐고 연락했다. 잘 지내고 있다고 하길래 '진짜 얼굴 좋아 보인다. 오빠 군대가 체질인가 봐'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그래, 나 여기 계속 살아야 하나'라고 하더라. 나가면 한번 보자는 식으로 안부를 나눴다"고 전했다.
장규리는 "재인이처럼 무언가를 20년 동안 좋아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연기를 20년 넘게 하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바람을 내비쳤다. 재인이 오랜 시간 비오만을 바라보는 모습에는 주변 사람들도 공감했다고 한다. 장규리는 "친구들이 '비오를 그렇게 계속 좋아할 만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재인이가 어떻게 보면 답답하고 안쓰럽다가도 송강 오빠 얼굴을 보면 '참 그럴 만하다' 싶었다"고 웃었다.
밝고 씩씩한 재인의 성격은 실제 자신과 다르다고 느꼈다. 장규리는 "10대 재인을 연기하면서 '너무 무리한 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내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나를 어릴 때부터 본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구들은 '너의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저렇게 밝은 모습이 있나 보다. 내가 모르는 내가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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