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를 만났다.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를 만났다.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혜수는 여전히 연기 앞에서 자신에게 엄격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통해 100만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그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유튜브를 공부하고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줬다. 데뷔 42년 차에도 작품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를 만났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보여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예상치 못한 비밀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김혜수는 극 중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인기 인플루언서 경희 역을 맡았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인플루언서를 연기한 김혜수.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인플루언서를 연기한 김혜수.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혜수는 100만 인플루언서 경희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인플루언서들을 찾아봤다고 했다. 그는 "전혀 몰랐던 세계라 역할을 맡고 나서 유튜브를 많이 봤다. 100만이라는 숫자도 관객 수로만 들어봤다. 알아보니 10만 구독자를 모으는 것도 굉장히 어렵더라. 대중에게 관심과 애정을 받는 분들의 모습을 많이 차용하고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김혜수가 마음껏 뽐냈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견제를 많이 했어요. 제 의견보다는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많이 따랐죠. 극에서 외관이 두드러져야 할 때는 오히려 제 의견을 빼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화려한 인플루언서 역할이라 스타일리스트들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더라고요. 다들 굉장히 신나 했어요. 하하."

김혜수는 경희라는 인물을 언급하며 "치열하게 성공만 보고 달려온 가장의 분열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림 같은 가족이라는 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은 늘 이면이 있다. 경희는 그런 그림 같은 가족의 외피를 팔아서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불륜으로 시작하지만 불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지, 나 자신이 어떻게 까발려지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가 동료 배우들을 칭찬했다.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혜수가 동료 배우들을 칭찬했다.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혜수는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남편 재홍 역의 김지훈에 대해 "회가 거듭될수록 김지훈이 재홍을 연기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원래 재홍이라는 인물 같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 배우가 얼마나 더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 같아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칭찬받아 마땅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조여정 배우와는 '장희빈' 이후 26년 만에 재회했어요. 과거 사극에서 만났을 때는 둘 다 어렸는데, 각자의 길에서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뒤 다시 만났죠. 늘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배우예요.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고 소중했습니다."

1985년 데뷔해 40년 넘게 연기해온 김혜수도 작품 앞에서는 여전히 치열했다. 김혜수는 "작품을 하면 이동 시간에만 잠을 잘 때도 있었다. 미리 준비해도 현장에서는 매번 시간이 부족했다. 대본을 받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고 촬영은 임박해 오니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가 잠을 줄여가면서 하는 것 같아요. 좀 더 가시적인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 늘 불안하게 무언가를 축내가면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가 워낙 좋아서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완급과 강도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했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 많이 고민했죠. 결과적으로 작품이 놀라울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혜수가 각오를 밝혔다.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혜수가 각오를 밝혔다.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끝으로 김혜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극하며 더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하는 많은 것들은 나를 좀 더 자극하기 위함이다. 누군가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내 뇌가 한 번 더 각성해서 그걸 흡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살면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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