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출연한 김혜수를 만났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보여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예상치 못한 비밀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김혜수는 극 중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인기 인플루언서 경희 역을 맡았다.
"'김혜수가 마음껏 뽐냈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견제를 많이 했어요. 제 의견보다는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많이 따랐죠. 극에서 외관이 두드러져야 할 때는 오히려 제 의견을 빼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화려한 인플루언서 역할이라 스타일리스트들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더라고요. 다들 굉장히 신나 했어요. 하하."
김혜수는 경희라는 인물을 언급하며 "치열하게 성공만 보고 달려온 가장의 분열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림 같은 가족이라는 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은 늘 이면이 있다. 경희는 그런 그림 같은 가족의 외피를 팔아서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불륜으로 시작하지만 불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지, 나 자신이 어떻게 까발려지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여정 배우와는 '장희빈' 이후 26년 만에 재회했어요. 과거 사극에서 만났을 때는 둘 다 어렸는데, 각자의 길에서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뒤 다시 만났죠. 늘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배우예요.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고 소중했습니다."
1985년 데뷔해 40년 넘게 연기해온 김혜수도 작품 앞에서는 여전히 치열했다. 김혜수는 "작품을 하면 이동 시간에만 잠을 잘 때도 있었다. 미리 준비해도 현장에서는 매번 시간이 부족했다. 대본을 받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고 촬영은 임박해 오니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가 잠을 줄여가면서 하는 것 같아요. 좀 더 가시적인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 늘 불안하게 무언가를 축내가면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가 워낙 좋아서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완급과 강도를 잘 조절하는 게 중요했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 많이 고민했죠. 결과적으로 작품이 놀라울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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