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지난 11일 이번 시즌 공연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뒤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시즌은 서사와 인물 관계를 비롯해 음악과 안무 등을 전반적으로 수정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베토벤'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EMK뮤지컬컴퍼니와 협업해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청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베토벤 역으로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박효신은 직접 쓴 편지를 읽었다. 그는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베토벤의 조용한 위대함, 울림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삶을 묵묵히 견뎌내고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홍광호는 창작 뮤지컬의 재연을 새로운 이야기로 만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도전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정말 큰 성장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음악에도 변화가 있었다. 실베스터 르베이의 '포에버 트루(Forever True)'를 포함한 신곡이 추가됐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바탕으로 한 듀엣 넘버도 새롭게 선보였다. 교향곡 9번 '합창'은 작품의 시작과 마지막에 사용됐다.
안무와 무대 구성도 바뀌었다. 베토벤을 창작으로 몰아붙이는 '혼령'들의 움직임을 새롭게 짰고, 궁중 무도회와 비엔나 구시가지, 콘서트홀 개관식 등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도 무대에 구현했다.
안토니(토니) 브렌타노 역은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가 맡았으며 카스파 반 베토벤 역에는 신성민과 김도현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 조합에 따라 인물 간 관계와 장면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멀티 캐스팅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베토벤'은 2023년 초연 당시 서사와 음악 구조에 대한 평이 엇갈린 바 있다. 이후 작품을 재정비한 뒤 한 달 만에 시즌2로 다시 무대를 올렸다. 3년이 지난 재연에서는 한국 관객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던 불륜 관계를 바꾸고 넘버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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