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하영의 친부인 안병문 원장이 장녀인 안 씨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된 바 있다. 해당 편지에서 안 원장은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지금 내가 너에게 이런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란다"고 말했다.
이어 "너도 어렴풋이나마 알겠지만,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명문"이라며 "상(商)자 호(浩)자를 쓰시는 너의 증조부께선 종두(種痘) 실시로 유명한 지석영(池錫永) 선생과 함께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셨다"고 설명했다.
또 "초대 한성의사회장(지금의 의협회장)을 지내셨고, 조부(安富浩·1922~79)께서도 성심병원장을 지내셨거든. 그 덕에 애비는 고교와 대학을 세칭 명문이란 데를 거쳐 가업을 잇게 됐지"라고 덧붙였다.
안상호는 1919년 고종이 쓰러졌을 당시 진료에 참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서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 측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이완용 등도 소속됐다고 알려졌다.
하영 측은 당초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관련 기록을 확인했다며 이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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