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변요한은 '파반느', '그녀가 죽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한산: 용의 출현', '자산어보',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옥실(이정은 분) 가족이 8년 동안 기다린 남자 백상현 역을 맡았다.
백상현은 옥실의 가족에게서 막내 경주를 빼앗아 간 인물이다. 8년형을 마친 뒤 자유를 누릴 새도 없이 마취약에 잠든 채 네 모녀에게 납치된다.
공개된 스틸 속 변요한은 평소의 세련된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달라진 모습이다. 젖은 듯 헝클어진 머리에 수염이 거칠게 자랐고, 피부 역시 얼룩지고 푸석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숲속 연못가에서 맨발로 바닥을 짚은 채 잔뜩 경계하는 모습에서는 궁지에 몰린 백상현의 불안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또 다른 스틸에서는 경찰에게 붙잡힌 백상현의 모습이 포착됐다.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얼굴, 피가 묻은 옷차림이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변요한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변요한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경주기행'에 참여했다. 그는 "첫 상업영화였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PD님이 제작하는 작품이라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고,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이정은 선배님을 비롯한 선후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뜻깊었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노개런티로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 인물의 행동에는 개연성이나 연민의 감정이 없기에, 오히려 과감하게 나를 던져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고통스러울수록 관객들은 더 큰 공포와 긴장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며 연기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촬영 직전까지 백상현 캐스팅을 고심했던 김미조 감독은 "변요한 배우의 이름을 듣는 순간 운명처럼 머릿속에 불이 탁 켜지는 느낌이었다"며 "시나리오를 넘어서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숨은 맥락까지 포착해 화면 밖으로 끄집어내 준 프로페셔널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경주기행'은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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