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극장가와 비교하면 더욱 대비된다. 상반기에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살목지'(감독 이상민), '군체'(감독 연상호) 등 규모와 장르가 다른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흥행을 이어왔다. 한국 영화 관객도 전년보다 74.9% 늘면서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극장가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여름 들어서는 '호프'의 뒤를 이어줄 작품이 충분하지 않았다.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 기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MAX·4D·ScreenX·돌비시네마 등 특별관을 찾은 관객은 28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94만명) 증가했다. 매출액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165억원) 늘었다.
이는 극장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관람 경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인기 IP이자 볼거리가 가득한 '스파이더맨', 놀란 감독의 신작이자 영화 전체를 IMAX 필름으로 촬영한 '오디세이'는 두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줬다.
오는 26일에는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등이 출연하는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이 개봉한다. 가족여행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범죄·복수극을 결합해 서늘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내세운 작품이다. 두 작품은 '스파이더맨'이나 '오디세이'와 같은 초대형 블록버스터와 달리 코믹 액션과 복수극이라는 뚜렷한 장르 색으로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두 작품이 할리우드 대작이 장악한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흥행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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