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감독 김미조)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등이 출연한다. 이정은이 엄마를,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그의 딸들을 연기한다.
포스터 곳곳에는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서들이 숨어 있다. 동궁과 월지, 봉황대, 석굴암 불상, 성덕대왕신종, 석가탑, 산봉우리에 걸친 신라 금관부터 황남빵과 능소화까지 경주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빼곡하게 배치됐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관광지의 풍경과 네 모녀의 복수라는 설정이 대비되면서 이들이 경주에서 벌일 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평화로운 풍경 사이에 배치된 인물과 물건들은 더욱 수상하다. 교복을 입은 소녀, 아이의 손을 잡고 캐리어를 끄는 남자, 우비를 입고 이동하는 네 모녀가 포착됐다. 숲속에 놓인 짐가방과 카메라를 비롯해 큼지막한 해장국 뚝배기와 망치도 등장한다. 순찰 중인 경찰차와 경주 곳곳을 누비는 네 모녀의 노란 봉고차까지 그려져 있어 각각의 단서가 어떤 사건과 연결될지 추측하는 재미를 더한다.
평화로운 경주의 풍경과 살벌한 복수의 단서를 한 장에 담아낸 포스터는 '경주기행'의 독특한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관광지가 아닌 '복수의 무대'가 된 경주에서 네 모녀가 어떤 사건을 벌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주기행'은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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