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BLOOD SAGA' 부산 / 사진 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 'BLOOD SAGA' 부산 / 사진 제공=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뱀파이어 서사로 부산을 붉게 물들였다. 강렬한 퍼포먼스부터 객석과 경계를 허문 무대까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뜨거운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엔하이픈(정원,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9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ENHYPEN WORLD TOUR 'BLOOD SAGA'를 열었다. 지난 8일에 이은 둘째 날 공연으로, 이틀간 총 1만4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BLOOD SAGA'(블러드 사가)라는 공연명에 걸맞은 강렬한 연출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무대 전면을 가득 채운 대형 전광판에는 붉은 피가 서서히 차오르는 듯한 영상이 펼쳐졌다. 이어 VCR에 멤버들의 실루엣이 송출되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명 'BLOOD SAGA'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순간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엔하이픈 'BLOOD SAGA' 부산 / 사진 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 'BLOOD SAGA' 부산 / 사진 제공=빌리프랩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던 엔하이픈은 때로는 짜인 동선에서 벗어나 객석과 가까이 호흡했다. '모 아니면 도 (Go Big or Go Home)'가 시작되자 공연장의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봉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뛰었다. 목청껏 외치는 응원법은 사직실내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컸다. 멤버들 역시 돌출무대와 본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칼군무로 보여주는 엔하이픈의 강점도 분명했지만, 정해진 동선에 얽매이지 않고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순간에는 또 다른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신곡 선공개 무대였다. 전날인 8일 부산 공연에서 처음 공개된 곡이었지만, 이미 가사를 익혀 함께 노래하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공개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곡을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는 모습에서 전날 공연 영상을 얼마나 반복해서 시청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엔하이픈 'BLOOD SAGA' 부산 / 사진 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 'BLOOD SAGA' 부산 / 사진 제공=빌리프랩
신곡 무대가 끝난 뒤에는 객석 곳곳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머리를 감싸 쥔 채 여운을 표현하는 팬도 보였다. 이내 객석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번 더"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엔하이픈도 팬들의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일부 멤버가 먼저 안무를 선보이려 하자 팬들은 "다 같이"를 외쳤고, 결국 전 멤버가 나섰다. 이번에는 엔진(팬덤명)이 노래를 부르고 멤버들이 그 노래에 맞춰 안무를 소화했다. 하루 전 처음 공개된 곡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팬들의 노래는 능숙했다.

실내 공연장이었지만 냉방이 충분하지 않아 내부는 덥고 습했다. 팬들은 공연 내내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혔다. 뛰어놀다 더위에 지쳐 멈추곤 머리를 묶는 관객도 있었다. 공연이 이어질수록 열기와 높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천장 부근이 뿌옇게 흐려 보일 정도였다. 쾌적한 관람 환경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공연 막바지까지 객석의 에너지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엔하이픈 역시 마지막까지 무대를 누비며 팬들의 호응에 답했다.
엔하이픈 부산 공연장 내부 / 사진=김지원 기자 one@
엔하이픈 부산 공연장 내부 / 사진=김지원 기자 one@
공연 말미 성훈은 신곡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 무대 끝나고 반응을 살펴보니 신곡을 좋아하더라. 여러분을 믿고 더 보여줄 수 있었다. 덕분에 좋은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 공연을 마친 엔하이픈은 엔진에게 받은 에너지를 안고 컴백 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오는 21일 미니 8집 'THE SIN : BLISS'를 발매한다. 이후 10월 17~18일 마카오를 시작으로 다시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정원은 "공연장 시야가 좋아 팬들 얼굴을 모두 봤다. 기억하며 열심히 하겠다. 무슨 일이 있든 꿋꿋이 우리 자리를 지키겠다"고 이야기했다. 제이크도 "이틀 동안 얻은 에너지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이번 활동은 가장 멋있을 테니까 많이 기대해달라"고 예고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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