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멤버 포토카드로 꾸민 가방/ 사진=김지원 기자 one@
좋아하는 멤버 포토카드로 꾸민 가방/ 사진=김지원 기자 one@
곳곳에서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들렸다. 국내 공연장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모였다. 그룹 엔하이픈의 해외 팬덤 규모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엔하이픈은 9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월드 투어 'ENHYPEN WORLD TOUR 'BLOOD SAGA''(이하 'BLOOD SAGA')'를 열었다. 공연장 일대에서는 엔하이픈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팬들에게 말을 걸었을 때도 "중국에서 왔다"고 답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날 엔하이픈을 보기 위해 중국에서 부산까지 날아온 팬을 만났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온 무무 씨(가명, 25세)는 공연 첫날인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 앞서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공연도 관람했지만, 부산 공연을 위해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같은 세트리스트의 공연을 여러 차례 관람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무무 씨는 "엔하이픈을 보고 싶으니까"라고 말했다.

무무 씨의 K팝 사랑은 한국어 공부로도 이어졌다. 평소 K팝에 관심이 많아 중학생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무무 씨. 능숙한 한국어 실력이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한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무무 씨는 빵이 가득 담긴 종이 가방을 들고 있었다. 무무 씨는 "멤버 선우가 먹었다고 알려진 빵집에 다녀왔다. 숙소를 해운대 쪽으로 잡았는데, 마침 근처에 있어 방문했다"며 웃었다. 그는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멤버와 관련된 음식이나 장소를 찾아가며 한국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무무 씨가 이틀 공연을 보기 위해 쓴 비용은 총 6000위안(한화 약 125만원)에 달했다.

무무 씨처럼 K팝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고, 직접 한국을 찾아 공연을 즐기는 팬들이 늘었다. 해외 팬덤이 크다는 건 국내 팬들도 체감하고 있었다. 전날 공연을 관람한 팬 최 모씨(24세)는 양옆 좌석이 모두 외국인 팬으로 찼다고 했다. 그는 "오른쪽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팬이었고, 왼쪽은 중국인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 들린 중국어와 일본어, 객석을 채운 말레이시아와 중국 팬, 6000위안을 들여 칭다오에서 부산까지 온 무무 씨까지. 엔하이픈의 글로벌 팬덤은 부산 공연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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