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2026-27 aespa LIVE TOUR - SYNK : COMPLaeXITY'(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컴플랙시티)를 개최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열린 공연에는 총 3만5000명의 관객이 모였다.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균열'을 주제로 다뤘다. 정규 2집 'LEMONADE'(레모네이드)부터 이어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에러와 버그에 걸린 ae-aespa와 현실의 에스파가 충돌하는 이야기다. 공연은 '특이점 발생-침입-감금-각성-해결'의 다섯 구간으로 나뉘었고, VCR과 무대가 맞물리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에스파는 오프닝부터 쉴 틈을 주지 않았다. 'Whiplash'에서 댄서들 사이를 뚫고 지젤이 중앙에 등장하자 큰 함성이 터졌고, 'Black Mamba'에서는 머리를 크게 돌리는 시그니처 안무까지 거침없이 소화했다. 격한 안무가 계속됐지만 멤버들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고척돔을 채웠다. 최근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보여준 강한 라이브 퍼포먼스의 열기를 그대로 가져온 듯했다.
윈터는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인데 제가 느꼈을 땐 어제부터 텐션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해 환호를 끌어냈다. 멤버들은 이어 레모네이드 캔 모양의 이동차를 타고 'Angel #48', 'Camouflage'를 부르며 객석 가까이 다가갔다. 상층까지 손을 흔들자 멤버들이 향하는 곳마다 함성이 따라붙었다.
윈터의 'Saddle Up'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붉은 조명 아래 댄서들과 군무를 맞추며 무대를 누볐고, 격한 퍼포먼스 중에도 힘 있게 고음을 뽑아냈다. 혼자서도 넓은 고척돔 무대가 비어 보이지 않았다.
카리나와 윈터가 함께한 'Serenade'가 시작되자 객석의 반응은 특히 뜨거웠다. 검은 의상을 맞춰 입은 두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함성이 쏟아졌다. 서로 다른 매력의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조합을 보는 재미도 컸다.
에스파는 'Bite'(바이트), 'Drama'(드라마)를 거쳐 'Next Level'(넥스트 레벨), 'SHAKIN''(쉐이킹), 'Supernova'(슈퍼노바)까지 연달아 소화했다. 공연 막바지였지만 좀처럼 힘이 빠지지 않았다. 익숙한 히트곡이 나올 때마다 객석의 떼창과 함성은 더 커졌고, 멤버들도 이를 즐기듯 무대를 누볐다.
첫 고척돔이라는 부담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다섯 곡을 내리 소화하는 오프닝부터 각자의 색을 보여준 솔로 무대, 히트곡이 몰린 후반부까지 체력 소모가 큰 구성이었지만 네 멤버는 끝까지 힘을 놓지 않았다. 여러 차례 월드투어와 대형 페스티벌을 거치며 쌓은 경험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카리나는 "이번 이틀간의 공연이 여러분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이미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며 "항상 에스파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멋있는 에스파가 될 테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에스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와 남미,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 지역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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