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요즘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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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광수가 술자리에서 감독에게 밥상을 엎었다가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인공 자리를 놓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요즘 뭐해'에는 ''야인시대' 차광수, 송일국부터 다른 배우까지 거침없이 깠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차광수는 199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인공으로 낙점됐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출연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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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수는 과거 이진석 감독이 드라마 '매혹' 종방연에서 자신과 한석규, 감우성을 무대 위로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이 '여기 나와 있는 세 놈을 잘 봐라. 대한민국을 흔들 놈들이다'라고 했다"면서 특히 자신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해 감격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진석 감독에게 연락을 받은 차광수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 시놉시스를 전달받았다. 그는 "내가 주인공이었다. 너무 감동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문제는 감독과 가진 술자리에서 벌어졌다. 차광수는 이진석 감독 등과 점심을 먹으며 술을 마셨고, 술을 잘하지 못하는데도 자리를 이어가다 세 사람이 소주 8병가량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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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이진석 감독은 차광수에게 "너 주인공 시켜줬는데 벤츠 사줄래? BMW 사줄래?"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이미 술에 취한 차광수에게는 이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차광수는 "나는 진담으로 들리더라. '형 이러면 안 되지. 왜 이런 요구를 나한테 자꾸 해. 작품 찍지도 않았는데'라고 했다"고 밝혔다. 감독이 "농담이다. 네가 어떻게 하나 보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감정이 상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결국 차광수는 밥상을 엎으며 "더러운 놈이네"라고 말했고, 놀란 이진석 감독은 자리를 떠났다. 차광수 역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진=유튜브 '요즘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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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서 깬 뒤에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새벽에 깼는데 정신이 말짱해졌다. 큰일 난 거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시켜준 감독한테 밥상을 엎었으니"라고 이야기했다.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이진석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나 너 무서워서 못 본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방송국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미 관계를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차광수는 "내 눈을 못 보더라. 내가 무섭다고 했다"며 결국 자신 대신 신인 배우를 대상으로 오디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주인공으로 발탁된 배우가 차인표였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차인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대표작이 됐다. 차광수는 이미 대본을 읽었던 만큼 작품의 성공을 예상했다며 "이건 무조건 히트였다. 나는 미치는 거다. 이 좋은 배역이"라고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긴 세월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차광수에 따르면 이진석 감독은 당시 자신의 농담으로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차광수 역시 "옛날 추억일 뿐"이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한순간의 술자리에서 놓친 주인공 자리는 차인표의 인생작이 됐지만, 차광수는 이후에도 '야인시대', '기황후', '여인천하' 등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 활동을 이어왔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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