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내가 만난'이라는 제목처럼 우리 주변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다른 범죄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노렸다. 특히 메인 MC 전현무가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스릴러 예능 진행에 나선다는 점에서 그의 진행 방식이 범죄 실화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첫 방송 1.1%를 기록한 뒤 2회부터 0.8% 안팎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분석하고 예방법을 제시하는 구성은 신선했다. 하지만 실제 사건을 드라마로 재연한 뒤 전문가가 분석하는 형식 자체는 기존 범죄 실화 프로그램에서도 익숙한 방식이다. 여기에 패널들의 토크 비중마저 비슷한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이 내세운 강점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시청자들에게는 "비슷한 범죄 프로그램이 많은데 왜 굳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남겼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은 패널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다. '내사패'는 실제 사건을 재연한 뒤 출연진이 함께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범죄 실화를 다루는 만큼 출연진의 표정과 말투, 반응도 프로그램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구성이 실제 범죄 사건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인데, 자신들의 일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른 예능처럼 웃고 농담하는 모습이 불편하다", "패널들이 나누는 말에 조금 더 조심스럽고 진중한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같은 반응은 프로그램의 장르가 다소 애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사패'는 범죄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에는 출연진의 토크와 반응이 많고, 반대로 예능이라고 보기에는 소재가 무겁다. 때문에 범죄 실화의 긴장감을 기대한 시청자와 예능의 편안한 재미를 기대한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사패'의 시청률 부진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무거운 소재가 가진 높은 진입장벽, 기존 범죄 프로그램과의 차별성 부족, 그리고 범죄 실화와 예능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장르 포지셔닝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는 평가다.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긴 '내사패'가 여러 과제를 어떤 식으로 보완해 시청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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