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트와이스 멤버 정연은 11년 동안 몸담았던 JYP를 떠난다고 밝혔다. 소속사와 결별을 선언한 첫번째 트와이스 멤버다. 정연은 친언니 공승연이 속한 바로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바로엔터테인먼트는 "유정연이 아티스트로서 오랜 시간 쌓아온 글로벌한 존재감을 기반으로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전은 물론, 그룹 활동 또한 원활히 이어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정연의 계약 종료 소식에 앞서 일부 매체에서는 트와이스 멤버들이 JYP를 떠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멤버의 이탈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있었다. 오랜 기간 활동한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위해 기존 소속사를 떠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재계약 당시만 해도 JYP에는 트와이스의 잔류가 지니는 의미가 상당했다. 트와이스는 회사 실적을 이끄는 핵심 IP였고, 이를 대신할 만큼 성장한 후속 그룹은 아직 없었다. 재계약 결과가 JYP의 향후 성장과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첫 재계약인 만큼 아티스트와 기획사 간 신뢰를 확인하는 시험대로도 받아들여졌다.
물론 트와이스의 상징성과 수익 기여도는 여전히 크다. 오랜 활동을 통해 확보한 국내외 팬덤과 인지도는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 두 번째 재계약 결과가 JYP의 실적과 아티스트 운영 방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라는 점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트와이스의 거취가 곧 JYP의 미래 전체를 결정한다고 보기는 어려워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JYP의 달라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가 있다. 스트레이 키즈와 데이식스, 엔믹스가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했고, 신인 그룹을 통한 다음 단계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글로벌 음반 판매와 투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데이식스는 국내 음원 차트와 공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별도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걸그룹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엔믹스가 음원 차트에서 연이어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성을 잡는 데 성공했고, 차세대 걸그룹으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있지도 과거 발매 곡이 입소문을 타며 다시 주목받았다. 특정 팀 하나가 회사를 이끌기보다 여러 팀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활약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또, 일부 멤버들이 JYP와 동행을 마친다고 하더라도 트와이스 활동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K팝 시장에서는 각자 다른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을 하다가 그룹 활동을 할 때 다시 모이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블랙핑크, 마마무 등이 그 예시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한 차례 재계약을 맺었던 것은 물론, 그간 무대에서 끈끈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소속사가 갈리더라도 완전체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재계약은 트와이스의 향후 활동 방향을 결정하는 동시에, JYP가 특정 대표 IP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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