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공명이 '극한직업' 이후 '남편들'로 또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다. / 사진=텐아시아DB
진선규, 공명이 '극한직업' 이후 '남편들'로 또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다. / 사진=텐아시아DB
익숙한 조합은 반갑다. 한 작품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감독과 배우, 혹은 배우들이 다시 만난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은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요소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이 클수록 넘어야 할 기준 역시 높아진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이어지는 '재회 공식'이 기대와 부담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들' 아쉬웠고 '참교육' 돋보였다…같은 재회에도 엇갈린 결과 [TEN스타필드]
감독과 배우, 배우와 배우의 재회는 콘텐츠 시장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다. 전작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조합은 자연스럽게 홍보 포인트가 된다. 문제는 기대치다. 시청자는 단순히 같은 조합이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작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요구한다. 성적이 좋을수록 잣대도 더욱 엄격해지는 셈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은 이러한 재회 공식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진선규와 공명은 2019년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뒤 약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작품 공개 전부터 두 배우의 재회는 주요 관심 포인트였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개된 '남편들'은 3일 만에 57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높은 화제성을 견인했다. 하지만 영화의 전개와 완성도를 두고 작품을 향한 평가는 엇갈렸다. 코미디 장르임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애매하게 느껴졌고 인물들의 행동에도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후기가 주를 이룬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역시 비슷한 사례로 거론된다.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은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다시 손을 잡았다. 공개 전부터 업계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우영우'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작품 공개 이후 화제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작의 성공이 기대를 키운 만큼 실망도 커진 셈이다.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에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 사진=텐아시아DB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에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 사진=텐아시아DB
반면 재회가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의 수지와 김우빈은 2016년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다시 만났다. 당시 애절한 멜로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다음 작품에서 전혀 다른 세계관과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홍종찬 감독과 김무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드라마 '참교육'에서 다시 만났다. 김무열은 '소년심판'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참교육'에서는 빌런들을 직접 응징하는 인물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같은 조합이지만 전작과는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홍종찬 감독과 김무열은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퍼스트 닥터'에서도 다시 만날 예정이다. 앞선 협업으로 쌓인 기대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무열과 차기작 '퍼스트 닥터'를 통해 홍종찬 감독과 호흡한다. / 사진=텐아시아DB
김무열과 차기작 '퍼스트 닥터'를 통해 홍종찬 감독과 호흡한다. / 사진=텐아시아DB
익숙한 조합의 재회는 여전히 관심을 끌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이제 시청자들은 재회를 반기는 것을 넘어 왜 다시 만나야 했는지에 대한 설득력을 요구한다. 새로운 이야기와 차별화된 매력이 없다면 익숙한 조합의 재회에도 제작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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