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은 아내 시내(강한나 분)와 딸 연주(오은서 분)를 구하기 위해 나선 전남편과 현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정이 단순한 만큼 극본도 단순했다. 전남편인 충식(진선규 분)와 현남편인 민석(공명 분)이 극 내내 호들갑을 떨며 아내 구출 작전에 나서지만, 이야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웃겨야 하는 장면에서는 웃기지 않고, 진지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진지하지 않다. 배우들은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한 듯하지만, 그 텐션을 받아줄 탄탄한 극본과 연출이 없다. 거기다가 혜란(이다희 분)의 남편 도준을 연기한 김지석은 캐릭터를 위해 5kg 벌크업까지 했다는데, 벌크업이 필요했던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다.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고 해서 대박 코미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남편들'을 통해 증명됐다. 이야기의 뼈대는 약하고, 유머는 낡았고, 캐릭터는 과장됐다. 진선규, 공명, 김지석,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윤경호라는 화려한 캐스팅이 아쉬운 조합으로 남게 됐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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