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은 과거 방송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했지만, 이후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기록 등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하영은 이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가족사와 확인된 기록에 차이가 있었다는 취지로 사과했고 예정됐던 일부 인터뷰 일정도 취소됐다.
반면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려진 연예인 가운데서는 가족의 역사를 계기로 관련 의미를 되새기거나 역사 인식을 강조해온 이들도 있다.
배우 김지석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김성일 선생의 손자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에서 부친과 숙부들의 이름이 장충, 온양, 북경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지역에서 유래했다는 가족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배우 이서진은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송일국 역시 청산리대첩을 이끈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다. 송일국은 최근 뮤지컬 '헤이그' 프레스콜에서 남북 분단 상황을 언급하며 광복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윤봉길 의사의 종손인 배우 윤주빈은 방송과 공식 행사 등을 통해 가족사를 이야기해왔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옥중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가족의 역사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조상의 공적이 후손의 공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조상의 잘못 역시 그대로 후손의 책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가족사를 직접 이야기하고 이를 대중적 이미지의 일부로 가져왔다면, 그 내용에 대한 정확성과 이후의 태도 역시 함께 평가받을 수 있다.
광복절을 맞아 다시 언급되는 독립운동가 후손 스타들의 사례 역시 혈통 자체보다는 그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이어왔는지에 의미가 있다. 가족의 배경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바라보는 당사자의 역사 인식과 태도라는 점에서 하영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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