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디노 / 사진=텐아시아 DB
세븐틴 디노 /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세븐틴 디노가 부캐릭터 '피철인'을 내세워 솔로 데뷔에 나선다. 12년 차 아티스트 디노의 첫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본연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신 예능적 성격이 강한 캐릭터를 택한 것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톱 아이돌이 왜 50대 아저씨로 둔갑을…세븐틴 디노, '피철인' 변신 아쉬운 이유 [TEN스타필드]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디노는 8월 3일 첫 미니앨범 '길보드'를 발매한다. 활동명은 디노가 아닌 '피철인'이다. 피철인은 세븐틴 자체 콘텐츠에 등장하는 디노의 부캐릭터(이하 부캐)로, 가상의 기획사 BOMG의 대표이자 트로트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그려져 왔다. 디노는 2024년 연말 시상식에서 피철인으로 변신해 부석순 '파이팅해야지' 무대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디노가 피철인으로서 앨범을 내는 것 자체는 납득할 수 있지만, 피철인이 첫 솔로 앨범의 주인공이 되는 건 별개의 문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 봤을 때 이번 앨범은 12년 차 아티스트 디노보다 가상의 캐릭터 피철인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모양새다. 팬들이 기대했던 첫 솔로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디노는 춤과 노래, 퍼포먼스 능력을 두루 갖춘 멤버로 평가받는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사·작곡에도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아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디노만의 색깔을 담은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세븐틴은 13명으로 이뤄진 다인조 그룹이다. 그룹 컴백과 월드투어, 유닛 활동, 개인 활동까지 고려하면 멤버 개개인에게 솔로 앨범 기회가 자주 주어지기는 어렵다. 입대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 디노의 다음 솔로가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팬들 사이에서 "첫 솔로인 만큼 디노라는 가수를 보여줄 앨범을 기대했다", "콘셉트 자체는 재밌지만 지금이 할 시점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피철인(세븐틴 디노 부캐릭터)/ 사진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피철인(세븐틴 디노 부캐릭터)/ 사진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피철인 캐릭터로 새로운 팬층을 끌어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해당 캐릭터는 세븐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캐릭터는 아니다.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한 팬이 아니라면 캐릭터의 설정과 서사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기존 팬층 밖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캐를 활용한 활동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크리에이터 랄랄의 '이명화'처럼 화제성을 확보한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K팝 산업은 팬덤의 기대와 선호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앨범과 공연, 굿즈 소비의 중심에는 팬들이 있다. 특히 첫 솔로 앨범은 아티스트의 개성과 역량을 보여줄 기회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팬들이 기대한 방향과 다른 선택이 나왔을 때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캐를 내세운 시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왜 첫 솔로가 디노가 아닌 피철인의 이름으로 시작돼야 했는지는 이번 활동을 통해 설명해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