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골드랜드'에 출연한 박보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골드랜드'는 거대한 금괴를 둘러싼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박보영은 1500억원어치 금괴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김희주 역을 맡았다.
박보영은 출연 계기에 대해 "못 해본 걸 하고 싶은 욕심이 늘 있다. 특히 이런 장르에서 여자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 흔치 않다. 언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일까 싶어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한 외적 변화도 있었다. tvN '미지의 서울' 촬영을 마치자마자 '골드랜드'에 합류한 그는 김성훈 감독의 요청에 따라 체중을 감량했다. 박보영은 "화면에 동그랗게 나오는 편이다. 3kg 정도 뺐다. 1~2kg 차이도 얼굴에서는 크게 보이는 편"이라며 "운동보다는 식단으로 조절했다.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야속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액션 장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 박보영은 "정교한 액션이라기보다 살기 위해 구르고 발악하는 액션이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할 때 엄청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총이 생각보다 무거웠다. 들고 있다 보니 팔에 알이 배겼다"며 "오히려 맞는 장면이 마음은 편했다"고 덧붙였다.
연달아 무거운 작품을 소화한 여파도 있었다.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과 '골드랜드'를 이어서 촬영하다 보니 내가 전체적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텐션이 조금씩 내려갔다"며 "중간에 텀이 있었다면 캐릭터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골드랜드' 촬영은 지난 1월 1일 끝났다. 박보영은 "2월까지 힘이 하나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나보고 할머니 같다고 했다. 기운이 정말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체중도 돌아오고 컨디션도 회복됐다고 밝혔다.
휴식기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박보영은 "나를 제외하고 가족들이 다 같은 동네에 산다. 엄마 집에 갔다가, 동생 집에 갔다가, 언니 집에 갔다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그냥 누워서 TV를 보고, 먹고 싶은 걸 먹고 싶다"며 "3년 정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체력적으로도 마음으로도 힘든 작품을 연달아 해서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보영은 여전히 새로운 얼굴을 찾고 있다. '골드랜드'로 범죄 스릴러에 도전한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다음 걸음을 준비한다. 어두운 캐릭터를 지나온 박보영이 어떤 작품과 얼굴로 다시 대중 앞에 설지 관심이 모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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