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태곤)으로 돌아온 엄태구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엄태구는 "말할까 말까 고민했다"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가 '그 다음 작품에 어떤 장르나 무엇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좋은 대본 있으면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려왔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고 영화도 보면서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생겼다. 정말로 해보고 싶다"며 뜸들여 궁금증을 자극했다.
엄태구는 조심스러운 어조로 "장르는 코미디는 아니고 진지한 거다. 비웃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달라는 요청에 엄태구는 "로커"라고 조용히 답했다.
엄태구의 이 같은 깜짝 발언에 인터뷰 현장에 동석했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엄태구가 "생각은 해볼 수 있는 거니까"라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응원이 이어졌다. 엄태구는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랩을 배웠듯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말하다 보니까 더 하고 싶다"며 평소 내향인답지 않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록을 하는 이미지를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와일드 씽'은 한때 잘나갔던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로, 엄태구는 래퍼 상구 역을 맡았다.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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