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배우 최불암의 삶과 연기 세계가 음악과 함께 그려졌다. 라디오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2부작 다큐멘터리는 한국 현대사와 함께 걸어온 배우 최불암의 인생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채시라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2018년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최불암과 부녀 호흡을 맞췄던 당시를 떠올리며 "짧게 함께 촬영했지만 그냥 그 분위기 자체가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장면을 보던 중 결국 눈시울을 붉히며 "짧지만 굵게 다 들어있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유진 역시 "20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인자하시고 모든 걸 포용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최불암 특유의 따뜻한 에너지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와 같이 있었던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아버지가 상당히 거친 분이었다. '상해의 호랑이'라고 불렀다"고 회상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중국 상하이로 건너갔던 부친은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영화 제작 일로 늘 바빴다고.
최불암은 "해방 후 돌아오셨지만 '아버지'라고 불러본 기억도 많지 않다. 결국 함께 지낸 시간은 3년도 채 안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은 사진 한 장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드라마 속 아버지 역할을 현실까지 이어갔다. '전원일기' 속 금동이 아버지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극 중 금동이는 입양한 아이였지만, 최불암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이를 품어내며 깊은 부성애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어린이 후원 활동을 하기도 헀다.
고두심은 "아버지로서의 철학을 가지고 시작했을 거다. 아무리 배우라도 본인의 근본적인 인성은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금동이 역' 임호 역시 "최불암 선생님은 사회적 책무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배우계의 어른이었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최불암이 남긴 말은 깊은 여운을 안겼다. 그는 자신을 두고 "사람들 곁에서 대신 울어주는 광대"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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