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구교환은 황동만 역을 맡아 현실적인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담아낸 대사들은 단순히 극의 한 장면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오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에 황동만의 명대사들을 짚어봤다.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애써 무가치함을 숨기려 장황한 말을 늘어놓던 동만.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데뷔야? 성공이야? 뭐야?"라고 묻는 형 진만(박해준 분)에게 내뱉은 솔직한 한마디는 성공이나 거창한 꿈보다 그저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바람을 담아내며 안타까움을 안겼다.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 나의 빛나는 스토리를 기대해라. 어디 한번 막아봐라 막아지나"
끊임없이 자신을 무시해 온 사람들을 향한 동만의 당당한 선전포고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독백과도 같은 긴 호흡의 대사를 자신만의 리듬으로 밀도 있게 풀어낸 구교환은 뛰어난 대사 전달력과 결연한 눈빛, 이내 확신에 찬 말투까지 더해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자칫 밉상으로도 느껴지던 캐릭터였지만 이 장면을 계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그의 미래를 향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칼리면 나도 알칼리"
언제나 자신을 골칫거리 취급하던 8인회 사이에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폭식하고 애써 괜찮은 척 뾰족하게 던졌던 모든 말들이 사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였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가시를 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봐 준 은아(고윤정 분)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구교환은 탄탄한 대사 전달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8회에서는 마침내 혜진(강말금 분)을 통해 동만의 데뷔가 확정되면서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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