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가 모친의 영정 사진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제공=KBS
환희가 모친의 영정 사진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제공=KBS
가수 환희가 74세 모친의 영정 사진 촬영에 오열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남’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TWS(투어스) 도훈이 출연한 가운데 부모님을 화해시키기 위해 나선 박서진 남매의 이야기, 어머니와 추억을 만들던 도중 눈물을 쏟은 환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다시 한번 어머니와 합가를 시도하는 환희의 VCR이 공개됐다. 환희는 어머니가 없는 본가에 가 있었고, 귀가한 어머니는 아들을 반기기보다 여전히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희는 어머니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양한 어버이날 선물로 효도 플렉스를 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늘 내가 특별히 다 쏜다. 밥과 빨래 내가 다 해줄게”라며 효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요리 경험이 전무한 환희는 생애 첫 요리로 김치볶음밥에 도전했다. 호기롭게 팔을 걷어붙인 환희는 요리 시작과 동시에 “김치 어디 있어?” “파는 어디 있어?”라고 어머니를 소환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환희는 단 한 번의 칼질 없이 오로지 가위로만 모든 재료를 손질해 눈길을 모았다. ‘가위손’ 모드를 켠 환희는 김치와 파는 물론 통조림 햄도 덩어리째 팬에 투하한 후 끝없이 가위질을 이어가 모두를 경악케 했다.

또 환희는 김치볶음밥을 만들던 도중 이불 빨래에 돌입해 어머니의 불안감을 높였다. 발로 이불을 꾹꾹 밟으며 열심히 빨래를 하는 동안 볶음밥은 다 타버렸고, 어머니는 “너나 실컷 먹어”라며 자리를 떴다. 환희는 요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꿋꿋이 이불 빨래를 마무리했다. 물이 흥건한 이불을 그대로 들고 베란다로 향한 환희는 온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어머니는 의욕만 넘치는 아들의 살림 실력에 머리를 짚었다.

환희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어머니에게 함께 합가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고, 어머니는 역시 단칼에 거절했다. 환희는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목적지를 비밀로 한 채 함께 사진관을 찾았다. 여권 사진 촬영을 예약했다는 걸 알게 된 환희 어머니는 극구 거부했지만 아들의 설득에 못 이겨 마지못해 사진관에 입장했다. 환희 어머니는 74년 인생 첫 여권 사진을 찍었고, 환희는 어색해하는 어머니를 위해 온갖 재롱을 부리며 웃음을 유도했다.
환희가 모친의 영정 사진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제공=KBS
환희가 모친의 영정 사진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제공=KBS
여권 사진 촬영 이후 환희는 어머니와 커플 사진 촬영도 추가로 주문했다. 처음에 거부하던 어머니도 아들의 진심에 마음의 문을 열었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편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환희 어머니는 “아들에게 표현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좋았다. 다음에도 또 아들과 사진 찍고 싶다”라며 행복해했다.

커플 사진을 찍은 뒤 환희는 잠시 자리를 비웠고, 어머니는 사진사에게 조심스레 “혹시 영정사진 찍을 수 있냐”라고 물었다. 환희 어머니는 “얼마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증명사진으로 대체한 엄마의 영정사진을 보니 마음이 참 아프더라”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들들이 당황할까 봐. 독사진도 없어서 영정사진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환희 어머니는 훗날의 아들들을 위해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고, 때마침 돌아온 환희는 갑작스레 영정사진을 찍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에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환희는 “갑자기 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계속해서 서러운 눈물을 흘렸고, 환희 어머니는 처음 보는 다 큰 아들의 눈물에 무너져 함께 울면서도 “어느 누구나 다 가는 길이고 한 번씩 찍어놓는 사진이다. 너무 서운해하지 마”라며 환희를 다독였다.

환희 어머니는 “환희가 눈물 흘리는 걸 처음 봤다. 아들을 울린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전했고, 환희는 “이제야 어머니와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머니는 이별을 준비를 하고 있어서 (눈물이 났다). 먼 훗날 어머니 사진 앞에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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