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최강록 셰프와 정지선 셰프 / 사진=텐플릭스, 텐아시아DB
방송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최강록 셰프와 정지선 셰프 / 사진=텐플릭스, 텐아시아DB
'최강록→정지선' 쏟아지는 스타 셰프 예능…흥행 카드가 리스크로 변하지 않으려면[TEN스타필드]
스타 셰프를 전면에 내세운 요리 예능이 잇따라 편성되며 방송가의 주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셰프들은 프로그램 초반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카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셰프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출연자 개인의 리스크가 곧 프로그램 전체의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tvN은 다음 달 9일 신규 예능 '요리는 괴로워!'를 론칭한다. 김풍, 정지선, 이문정, 조서형 셰프와 개그우먼 이은지가 출연해 새로운 요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요리 전시회 형식의 프로젝트를 펼친다. 약 2주 뒤인 21일에는 또 다른 셰프 예능 '언더커버 셰프'를 선보인다. 샘 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가 해외 식당에 막내로 위장 취업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요리는 괴로워!' , '언더커버 셰프', '주방참견 셰프들의 오픈런', ;최강로드-식포일러'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각 방송사
'요리는 괴로워!' , '언더커버 셰프', '주방참견 셰프들의 오픈런', ;최강로드-식포일러'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각 방송사
현재 방영 중인 요리 예능도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채널A '주방참견 셰프들의 오픈런'은 이원일, 장호준, 이승준 셰프가 실제 식당 영업에 참여해 운영 전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극 내향인 셰프 최강록과 김도윤을 앞세운 SBS '최강로드-식포일러'는 지난 21일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 시리즈' 3위, 예능 부문 1위에 올랐다.

요리 예능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배경에는 '스타 셰프'라는 검증된 흥행 요소가 있다. 셰프들은 요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에 신뢰도를 더하고, 이미 형성된 인지도와 캐릭터로 초반 유입을 끌어내는 데 유리하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낯선 포맷보다 익숙한 인물을 앞세우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지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동시에 취약점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최근 요리 예능은 음식 자체보다 셰프의 캐릭터와 서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만큼 스타 셰프의 인지도는 흥행 동력이 되지만, 개인을 둘러싼 논란은 곧 프로그램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에 오른 안성재 셰프와 임성근 셰프 / 사진=텐아시아DB, 넷플릭스
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에 오른 안성재 셰프와 임성근 셰프 / 사진=텐아시아DB, 넷플릭스
대표적인 사례가 임성근 셰프다. '흑백요리사2'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그는 지난 1월 다수의 음주운전과 폭행 등 전과 6범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 검증 문제가 불거졌고, 방송가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웹예능 '살롱드립'은 임성근이 출연한 촬영분을 폐기했다. MBC '편스토랑'과 JTBC '아는 형님'은 임성근의 출연을 취소하며 후폭풍을 맞았다.

안성재 셰프를 둘러싼 논란도 스타 셰프 예능의 리스크를 보여준다. 안성재는 지난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모수 서울'에서 발생한 와인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한 매체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3'의 5월 촬영 돌입 소식과 함께 안성재의 합류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시즌1과 시즌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그의 출연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업장 관련 논란이 곧바로 방송 출연 이슈로 번진 셈이다.

리스크가 커졌다고 해서 방송가가 스타 셰프 카드를 쉽게 내려놓기는 어렵다. 이미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춘 셰프들은 신규 예능의 초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텐아시아에 "스타 셰프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은 이미 형성된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초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하다"며 "익숙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케미 역시 검증된 요소이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홍보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계와 리스크 역시 분명하다. 김 평론가는 "스타 셰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개인을 둘러싼 논란이나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이 프로그램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또 일부 스타 셰프가 여러 예능에 연이어 등장할 경우 시청자 피로도가 누적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셰프들을 앞세운 요리 예능의 과제는 의존도와 리스크 관리다. 스타 셰프의 인지도는 프로그램의 출발선을 높여주지만, 검증되지 않은 개인 리스크는 곧바로 방송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출연자 검증과 새로운 얼굴 발굴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스타 셰프 예능의 흥행 공식은 언제든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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