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2회는 김면중 인천미추홀경찰서 형사과장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사건 소개 전 윤두준은 “휴대전화를 준비하고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김 형사는 오픈채팅방에 올린 사진으로 위치를 알아낸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을 공개했다. 이어 “사진에 위치 정보가 저장돼 있고, 채팅방에 올려도 정보가 그대로 남아있다”며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보낼 때 조심해야 한다. 위치 정보가 저장되지 않게 설정을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사건은 1960년대 정치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정인숙의 이름이 언급되며 시작됐다. 비밀 요정 종업원이었던 정인숙의 의문사와 함께 이날 사건에는 그의 아들이 등장할 것이 예고됐다. 김면중 형사가 조직범죄 수사반에 있을 당시 지원 요청을 받은 사건으로, 일본에서 입국한 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 운전기사까지 세 명이 공항을 빠져나온 직후 횡단보도 앞에서 사라졌다. 당시 CCTV에는 번호판 일부가 가려진 흰색 차량이 이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작극’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국정원이 등장한 것이 납득되지 않은 김 형사는 의문을 품고 탐문에 나섰고, 톨게이트 통행권 기록과 CCTV 분석을 통해 납치 차량 이동 후 번호판이 가려진 수상한 추가 차량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한 펜션에서는 사전 대여 정황과 다수 인원의 흔적이 발견되며 단순 해프닝이 아님이 드러났다. 차량 추적 끝에 강남의 한 법무법인에 리스된 차량을 특정했고, 그곳에서 과거 수사를 지휘했던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를 마주했다. 변호사는 관련 골프장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납치 사건 역시 “자작극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장 사장의 외삼촌을 언급했다. 외삼촌은 골프장 땅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 횡령해 징역을 살다가 나온 인물이었다. 모른다고 발뺌했지만, 3회차 조사 때 변호사의 자백을 받아냈고 이후 외삼촌도 범행을 털어놨다.
수사 결과 외삼촌은 골프장 사장의 법인 인감을 빼앗아 골프장을 처분하려 했고, 상황에 따라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외삼촌은 이 과정에서 3500억 원을 노렸고, 정인숙의 아들인 정 씨에게 그중 1500억 원을 넘기려고 했던 것도 드러났다. 변호사가 외삼촌에게 정 씨를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로 소개했는데, 이는 사기였다. 정 씨는 골프장 사장이 자신에게 2000억 원을 빌렸다고 속였고, 이를 믿은 외삼촌이 골프장이 팔리면 돈을 갚아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정 씨는 허위 주주 명단을 만들어 골프장을 팔아버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부장검사 변호사는 국정원 요원으로 위장한 감시, 가짜 체포영장, 조폭 두목 신분증 도용까지 설계했다. 특히 그는 앞서 ‘용감한 형사들’에서 소개된 청부살인을 의뢰한 시의원의 형이기도 해 탄식을 자아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허상처럼 실체도 불분명한 돈이다. 돈에 눈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외삼촌은 2년, 변호사는 4년, 정 씨는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 머리 위가 볼록하게 솟아 있는 그림자가 포착됐고, 이를 단서로 용의차량을 택시로 특정했다. 실종 신고 닷새째, 고속도로 갓길에서 부패된 여성 시신이 발견됐고 피해자는 실종된 여동생으로 확인됐다. 부검 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으며 성범죄 정황도 드러났다.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수상한 택시의 반복 이동 정황이 확인되며 특수강도 등 전과 4범의 40대 남성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다. 그는 택시 사납금이 밀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섬뜩한 말을 들은 피해자가 도주하자 다시 강제로 차에 태워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반성문을 제출한 범인은 법정에서 “피해자가 반항만 안 했으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변명했다. 안정환은 “어떻게 저항을 안 하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분노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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