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2 드라마 '붉은 진주'
/ 사진=KBS2 드라마 '붉은 진주'
배우 김희정이 드라마 ‘붉은 진주’에서 ‘오정란’ 역을 맡았다.

김희정은 아델 그룹의 권력 구도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정란의 입체적인 면모를 날 선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이야기의 핵심 축을 단단히 구축했다.

18화에서 오정란은 이사진을 압박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해 치밀한 계략을 모색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거침없는 태도로 인물의 성격을 선명하게 각인시킨 김희정은, 위기 상황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없으면 만들어야지”라고 일갈하며 오정란의 강한 추진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어지는 19화에서 오정란은 적극적으로 판을 흔드는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본격화했다. 특히 김명희(박진희 분)의 사장 발령 소식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공간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은 오정란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김희정은 단순한 분노 표현을 넘어 오랜 열등감과 위기의식이 뒤섞인 복합적인 심리를 밀도 있게 표현해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였다.
/ 사진=KBS2 드라마 '붉은 진주'
/ 사진=KBS2 드라마 '붉은 진주'
무엇보다 물컵을 바닥에 던지며 "두고 봐, 다 뺏어줄 테니까. 아델 그룹도 사장 자리도"라고 선언하는 장면은 향후 전개될 아델 그룹 내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후 최유나(천희주 분)의 주식을 가져오기 위해 5캐럿 다이아 반지를 회유하는 장면에서 최유나가 아들 박현준(강다빈 분)을 욕하자 오정란은 최유나의 머리채를 잡고 싸움을 벌여 극의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0화에서는 상황의 변화를 기회로 삼는 정란의 모습이 돋보였다. 박민준(김경보 분)의 파혼 소식에 아들 박현준을 향해 "인생은 한 방이라더니 저쪽에서 차린 밥상 한방에 엎어졌다"라며 속앓이를 하고 있을 김단희를 떠올리며 웃는 모습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인물의 독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21화에 이르러 오정란은 더욱 치밀해졌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남편 박태호(최재성 분)의 일침에도 굴하지 않고 김명희와 말싸움을 하는 것은 물론 박태호와 김명희의 대화를 엿듣고, 디자인 북을 훔친 범인이 최유나라고 말하는 아들 박현준의 말에 기회를 엿보는 모습은 드라마의 서사를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김희정이 '오정란'이라는 인물을 단순히 미워할 수만은 없는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해낸 가운데 극의 갈등을 촉발하고 확장시키는 핵심 인물로 맹활약 중인 오정란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속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