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장수사'의 배우 배성우, 정가람.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끝장수사'의 배우 배성우, 정가람.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7년이라는 공백은 있었지만, 서사는 낡지 않았다. 7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영화 '끝장수사'는 예상보다 세월의 흔적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부 장면에서 휴대전화나 의상, 배경 등에서 시대감이 묻어나기는 하지만, 사건을 쫓는 서사의 세월감은 그렇게까지 불편함을 안기지 않았다.

배우 배성우는 2020년 음주운전 논란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음주 사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끝장수사'는 약 7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극이다.
'끝장수사' 스틸.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끝장수사' 스틸.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오랜만에 1번 롤의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게 된 배성우다. 음주운전 이슈는 있었지만 해당 사건을 빼놓고 작품을 봤었을 때 확실히 배성우의 생활 연기가 압도적이긴 하다. 논란과는 별개로 연기력만 놓고 보면 과장되지 않은 표현으로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했다.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조금 뺀질거리지만 정의로운 형사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반면 투톱 주연으로 나선 정가람의 연기력이 다소 아쉽다. 7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도 발음이나 발성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특히나 가장 많이 붙어있는 배성우가 워낙 베테랑 배우에 생활 연기를 잘해서인지 정가람의 표현력이 어색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만큼 정가람의 아쉬운 연기력은 더욱 부각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극의 서사가 흘러갈 때 예상 밖의 반전이 더해지면서 장르적 재미가 추가된다. 정가람의 아쉬운 연기력이 서사와 사건에 많이 덮인다는 이야기다.
'끝장수사'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끝장수사'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전형적인 수사물 같아 보이지만 사건이 다양한 갈래로 확장 및 변주된다.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에 용의자가 계속해서 새롭게 등장하며 숨겨진 진실이 단계적으로 드러난다. 이 부분을 가지고 정가람은 인터뷰에서 "익숙한 라떼에 연유를 추가한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7년 만에 모습을 보인 작품치고는 무난한 완성도를 갖췄다. 일부 디테일에서 세월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전개가 힘차다. 정가람의 연기적 아쉬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서사의 흐름으로 일부 상쇄된다. 무엇보다 배성우의 연기가 이 작품의 가장 확실한 동력이다.

'끝장수사'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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