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방송 기자 출신 남편의 화려한 과거 뒤에 가려진 아내의 처절한 고립과 세월의 상처가 드러나며 정서적 이혼 상태에 놓인 가족의 비극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23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특집 기획 '가족 지옥'의 네 번째 에피소드로 꾸며져 대화가 단절된 부부와 그 틈에서 방황하는 딸의 사연을 집중 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62세 남편, 61세 아내와 더불어 스튜디오에는 35세 딸도 동행했다. 부부만 상담을 받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과거 방송 기자로서 기자상을 수상할 만큼 승승장구하던 인물이었으나 퇴사 후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의 연이은 실패가 화목했던 가정에 균열을 일으킨 근본 원인이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하지만 이러한 남편의 진단에 대해 아내는 오히려 사업이 몰락했기에 현재의 관계라도 유지될 수 있었다는 충격적인 심경을 전하며 만약 남편이 사업에 성공 가도를 달렸다면 가족들의 불행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라고 단언해 스튜디오를 경악게 했다.

아내는 서른 무렵부터 이미 이혼 서류를 작성해 두었을 정도로 남편에게 받은 상처가 깊었음을 고백하며 홀로 눈물로 지새웠던 고통스러운 세월을 회상했다.

과거의 자신을 바보처럼 느끼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의 진심에 딸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엄마의 외로움을 뒤늦게 깨닫고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해당 부부의 상태에 대해 법적인 혼인 관계는 유지되고 있으나 심리적으로는 이미 완벽하게 남남이 된 정서적 이혼 상태"라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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