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환희, KBS '살림남' 새 멤버로 합류
10년간 소원했던 어머니와의 관계 첫 고백
합가 제안했지만 거절, 관계 개선 다짐
가수 환희가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가수 환희가 공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가수 환희가 '살림남'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는 데뷔 28년 차 가수이자 새로운 살림남 환희의 첫 번째 VCR이 공개됐다. 환희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에서 최근 자신만의 장르 '소울 트로트'로 제2의 전성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만큼 그의 일상에도 높은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이 장장 3년을 공들여 섭외했다는 1982년생 미혼 환희는 "사생활을 드러낸다는 게 가장 걱정스러웠다"라며 긴 시간 고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특히 환희는 "'살림남'을 보면 가족과의 에피소드가 많은데, 저는 어머니와 대화를 별로 안 한다. 메시지를 보내면 답이 없을 때도 많고, 콘서트에 와서도 인사도 없이 가신다"라고 어머니와의 어색한 사이를 고백했다.

제작진이 보여준 영상 속 어머니는 환희의 증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환희는 제작진과 수다를 떨며 훌라후프를 하는 어머니의 활발한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야기 도중 환희 어머니는 "나는 제주도도 한 번 못 가봤다. 여권도 없다"라고 넋두리했고, 환희는 "뭘 하고 산 거야"라며 속상해했다. 이어 환희 어머니는 "내가 빚을 내서라도 아들들 해 줄 건 다 해줬다. 그러니까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모든 게 다 싫더라"라며 고단했던 인생을 요약했다. 또 "환희가 생활비를 대준다. 내가 매번 미안해하면 아들은 '난 엄마한테 쓰는 건 하나도 안 아까워'라고 한다"라며 환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영상을 본 환희는 "나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걸 제작진에게 한풀이하듯이 털어놓은 것 같다. 지금 이 에너지로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당장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환희는 어머니 집 현관에서 비밀번호 대신 벨을 누르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모자 사이의 간극을 가늠케 했고, 예상치 못한 아들의 방문에 깜짝 놀란 환희 어머니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환희가 '살림남'에 합류했다./사진제공=KBS2
환희가 '살림남'에 합류했다./사진제공=KBS2
"혼술 하실 줄은…" 환희가 몰랐던 어머니의 비밀은?

어머니와 마주 앉은 환희는 생각했던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하고 "한 끼도 안 먹었다"라며 어색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냉장고를 열어보던 환희는 맥주와 소주를 발견하곤 "소맥 먹어?"라며 놀라워했고, 어머니는 "소맥을 먹어야 그래도 잠을 좀 자"라며 담담하지만 쓸쓸한 대답을 내놓았다. 환희는 "궁금하기는 했다. 어디 가시지도 않고 친구도 안 만나고 대체 무슨 낙으로 사실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혼자 술을 드신다는 건 이번에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라며 씁쓸해했다.

정성 가득한 집밥을 차린 환희 어머니는 아들과 겸상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환희는 "최근 10년 안에 밥을 같이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환희 어머니는 "같이 먹기 좀 그렇다. 이젠 내가 나이가 들어서 뜨거운 거 들어가면 콧물도 나오고, 밥풀도 묻히고 먹고. 그럼 나 자신이 좀 추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싫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같이 살자" 환희의 합가 제안, 어머니의 대답은?

한 번 시작된 모자의 대화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환희는 어머니가 여행을 다니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어머니는 "너무 가난하니까 여행은 생각지도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영상 말미에 환희는 "내가 여기로 들어올 테니 그동안 못 했던 걸 하고 살자"라고 조심스럽게 합가를 제안했고, 어머니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건 안 돼. 가장 노릇 하는 것도 가슴 아픈데 널 더 괴롭히고 싶진 않다"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환희는 "저는 무조건 노력은 할 거다. 하루빨리 어머니하고 뭔가를 좀 해봐야 할 거 같다"라고 효자로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번 '살림남'은 깊은 유대감으로 한층 더 친밀해진 박서진 남매, 백지영의 에피소드로 훈훈함을 선사했고, 어머니와 가까워지기 위해 첫걸음을 뗀 환희의 진솔한 이야기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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