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공연
"잊히지 않았을까" 속내 고백
4월 콘서트 기대감 고조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광화문 광장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방탄소년단이 전역 후 첫 완전체 컴백 라이브를 열고 3년 9개월 만의 귀환을 알렸다.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지역에 실시간 중계됐다.

광화문 광장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가득찼다. 한국인부터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아미(팬덤명)가 오랜만에 뭉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고자 광화문에 집합했다.

리더 RM은 "안녕 서울. We're back"이라며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알렸다.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헐리건'(Hooligan), '2.0'으로 첫인사를 건넨 방탄소년단. 무대를 마친 이들은 "4년 만에 이렇게 인사드린다"며 "둘, 셋.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라고 반가운 단체 인사를 했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멤버들의 소감은?

진은 "몇 년 전 부산 콘서트에서 우리를 기다려달라고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걱정도 많았다. 이렇게 여러분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민도 "아미(ARMY, 팬덤명), 드디어 만났다. 이 앞에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울컥하고 감사하다. 일곱 명이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보고 싶었다"고 했다.

제이홉과 정국은 글로벌 팬들을 위해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제이홉은 "이렇게 우리 7명이 함께 이 무대에 있단 게 믿기지 않는다.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국은 "오늘을 위해 특별한 걸 많이 준비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평소 영어 소통을 맡아왔던 RM도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 관중을 봐라. 정말 많이 왔다. 긴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마침내 여기 섰다"며 벅차오른 감정을 내비쳤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왜 광화문이었나

방탄소년단은 컴백 무대 장소를 광화문 광장 일대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무대를 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 앨범엔 우리 정체성을 담고 싶어 아리랑을 타이틀로 정했고, 그 마음을 담아 광화문에서 무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뷔 역시 "특별한 장소에서 컴백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여러분이 어디 계시든 오늘 우리 마음이 전 세계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일대에서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이들의 노고도 잊지 않았다. 지민은 "광화문 채워준 아미 고맙다. 특별한 장소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슈가도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게 허가해 준 서울시, 그리고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등 수많은 관계자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 투혼 컴백 라이브

이들은 신곡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곡 무대도 준비했다. 히트곡 '버터', '마이크 드롭'(MIC DROP) 등으로 열기를 더했다. 특히 '마이크 드롭'의 슈가의 파트에서는 어김없이 "미안해 엄마" 떼창이 터져 나왔다. 곡의 포인트인 마이크를 떨어트리는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리더 RM은 컴백 라이브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에 RM은 댄스 퍼포먼스에 함께하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무대를 소화했다. 댄스 대형에서는 제외됐지만, 가능한 순간마다 일어서 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격한 안무가 없는 구간에서는 무대 곳곳을 오가며 시선을 맞췄고, 소감을 전할 때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진심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방탄소년단 라이브 공연 현장/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방탄소년단 라이브 공연 현장/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두려움 딛고 '킵 스위밍'

전역 후 처음으로 완전체로서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이날 멤버들은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우리가 조금은 잊히지 않았을까, 여러분이 우릴 기억해 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은 이런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떤 아티스트이자 작업자로 남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RM은 "답은 안에 있었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보고 고민이나 방황까지 스스럼없이 담아내는 것. 그게 목표였다"고 이야기했다. 슈가는 "멈춰있던 시간 동안 우리가 지킬 것은 뭔가, 변화해야 할 것은 뭔가 고민했다. 아직도 확신할 수 없고 불안하긴 하지만 이런 감정도 우리의 감정이고, 곧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속해 헤엄쳐 나가길 택했다. 지민은 "우리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준비하면서 두렵기도 했지만 다 같이 '킵 스위밍'하면 언젠간 해답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계속 음악을 내고 공연하겠다. 여러분에게 이 노래가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신곡 '스윔'(SWIM)을 선보였다.

정국은 무대를 마칠 때마다 "긴장되면서도 즐겁고 새롭다. 너무 오랜만이라 짜릿하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 컴백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도 있었는데, 오늘 여러분 앞에 서니까 마냥 좋다"고 말했다. 뷔는 "우리는 이 순간을 수없이 상상했다. 몇년동안 수없이 상상하고 무대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미들이 앞에 있으니까 정말 감동적이다. 오늘 꿈에도 나와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BTS '아리랑' 컴백 라이브 무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BTS '아리랑' 컴백 라이브 무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어 4월 개최될 예정인 콘서트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민은 "콘서트 준비를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그러다가 RM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RM은 "초특급 안무를 보여줄 기회였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슈가는 "3단 트월킹 기대했는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국은 "우리 일곱 명은 늘 같은 마음이다.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해주시는 한 우리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M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함께 '킵 스위밍' 할 것을 약속드린다.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했다. 2022년 6월 이후 3년 9개월 만의 신보다.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SWIM'을 비롯해 총 14곡이 수록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여정에서 쌓은 진솔한 경험과 고민을 전곡에 담았다. 이들은 다음 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34개 도시 82회 규모의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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