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주연 '신이랑', 첫주 시청률 8%대 돌파
정경호 '노무사 노무진'과 비슷한 설정으로 비교
대진운과 전략 차이가 승패 결정
귀신 보는 법조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시청률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인 배우 유연석(왼), 정경호 ./사진=텐아시아DB
귀신 보는 법조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시청률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인 배우 유연석(왼), 정경호 ./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유연석은 되고 정경호는 안됐다…'슬의생' 절친의 엇갈린 행보 [TEN스타필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던 '99즈' 절친 유연석과 정경호가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로 맞붙었지만,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귀신 보는 설정과 코믹함을 내세운 전략은 같았으나, 대진운과 에피소드 확장성에서 승패가 나뉘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왼), '노무사 노무진' 포스터./사진제공=SBS, MBC
'신이랑 법률사무소(왼), '노무사 노무진' 포스터./사진제공=SBS, MBC
같은 소재, 다른 결과…무엇이 달랐을까

유연석 주연의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방송 첫 주 만에 시청률 8%를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화제성도 뜨겁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플랫폼 펀덱스(FUNdex) 3월 2주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TV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유연석이 3위에 이름 올렸다.

설정은 지난해 정경호 주연의 MBC '노무사 노무진'과 비슷하다. 두 작품 모두 귀신을 보는 법조인이 억울한 영혼들의 사연을 해결해 준다는 판타지 설정이다. 특히 주인공이 영혼에 빙의되어 평소와는 180도 다른 성격으로 변해 코믹한 열연을 펼치거나, 오컬트적 요소와 법정물의 형식을 결합한 구성 방식도 흡사하다. 망가짐을 불사한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변신까지 겹친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제목 바꾸고 채널만 옮긴 것 같다", "유연석을 보는데 묘하게 정경호가 떠오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한 '귀궁', 2%대 시청률까지 떨어진 '찬너계' 포스터./사진제공=SBS, MBC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한 '귀궁', 2%대 시청률까지 떨어진 '찬너계' 포스터./사진제공=SBS, MBC
시청률 승패를 가른 대진운

그러나 결과는 엇갈렸다. 정경호의 '노무사 노무진'은 최저 2%대, 최고 5.6%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당시엔 대진운이 가혹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SBS '귀궁'이 최고 시청률 11.0%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점했고, tvN '미지의 서울'은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JTBC '굿보이'도 6%대 시청률을 유지한 데다 주연 박보검이 출연자 화제성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결국 '노무사 노무진'은 경쟁력에서 밀려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됐다.

반면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대진이 유리하다. 현재 경쟁작인 MBC '찬란한 너의 계절에', JTBC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등은 모두 2~4%대에 갇혀 있다. 잔잔한 로맨스나 진입 장벽이 높은 서스펜스물 위주인 편성표에서, 유연석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미디가 시청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이랑'에 주연으로 활약 중인 배우 유연석./사진제공=SBS
'신이랑'에 주연으로 활약 중인 배우 유연석./사진제공=SBS
작품 완성도와 대중성 확보 전략의 차이

작품의 결도 한몫했다. 노동자 이야기에 집중해 다소 무거워질 수 있었던 '노무사 노무진'과 달리,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코믹 농도를 더 높이고 이솜과의 로맨스 라인을 배치해 대중성을 확보했다. 특정 직군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와 사연을 가진 에피소드를 다뤄 '아는 맛이 무섭다'는 시청자들의 호응도 끌어냈다.

비슷한 옷을 입고도 편성 시기와 전략에 따라 성적표는 엇갈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나란히 전성기를 누렸던 두 절친이지만, 이번 '귀신 보는 법조인' 대결에서는 유연석이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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