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닥터신'으로 역대 최저 시청률
주연진 전원 신인 기용, 인지도 부족 지적
내용은 호평, 향후 반전 가능성은
임성한 작가 신작 '닥터신' 스틸컷(왼), 포스터./사진제공=TV조선
임성한 작가 신작 '닥터신' 스틸컷(왼), 포스터./사진제공=TV조선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역대 최악의 시청률 찍었다…'막장 대모' 임성한, '배우병' 피하려다 이름값 추락 [TEN스타필드]
'막장 대모' 임성한(피비) 작가가 3년 만에 복귀작 '닥터신'으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배우병'을 경계하며 주연진을 신인으로 채운 파격적인 선택이 오히려 초반 시청자 유입의 높은 장벽이 된 모양새다.
임성한 작가 '닥터신' 모모, 신주신 스틸컷./사진제공=TV조선
임성한 작가 '닥터신' 모모, 신주신 스틸컷./사진제공=TV조선
임성한 작가 사상 첫 1%대 시청률 '굴욕'

지난 14일 첫 방송된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은 1회와 2회 모두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4%를 기록하며 저조한 출발을 알렸다. 이는 1990년 데뷔한 임성한 작가의 집필 인생을 통틀어 유례없는 수치다.

그는 과거 MBC '보고 또 보고'(57.3%), '인어 아가씨'(47.9%), SBS '하늘이시여'(44.9%) 등 지상파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TV조선에서도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로 16.6%라는 종편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전작 '아씨두리안' 역시 4.2%로 시작해 8.1%로 유종의 미를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임성한 작가의 첫 1%대 진입은 뼈아픈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임성한 작가의 밥차를 선물 받은 '닥터신' 주연 배우들./사진제공=TV조선
임성한 작가의 밥차를 선물 받은 '닥터신' 주연 배우들./사진제공=TV조선
독이 된 신인 캐스팅 전략

시청률 저조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주연진의 낮은 인지도가 꼽힌다. 임성한 작가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주연진 모두를 오디션 출신 신인들로 채우는 강수를 뒀다. 그는 신인 기용의 이유에 대해 "배우가 작가나 감독의 디렉션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디렉션을 한다"며 기성 배우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이미지에 딱 맞는 신인들을 찾았고, 내 작품을 거쳐 간 친구들이 '배우병 걸렸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확고한 철학을 내비쳤다.

그러나 '콧대 높은' 배우들을 배제한 결과는 냉혹했다. TV조선의 주 타깃인 중년 시청자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신인들의 등장은 작품에 몰입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 기성 배우들의 부재가 초반 화제성을 선점하는데 실패한 주요 원인이 됐다.
'닥터신'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은 모모 스틸컷./사진제공=TV조선
'닥터신'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은 모모 스틸컷./사진제공=TV조선
내용은 괜찮다는 평가, 반전 가능할까

다만 서사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전작 '아씨두리안'에서의 고부간 동성애 같은 무리한 코드는 걷어내고, 사고로 뇌사 위기에 놓인 딸을 위해 엄마가 자신의 뇌를 이식해 주는 '모녀 뇌체인지'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내세웠다.

소재는 달라졌으나 임 작가 전매특허인 '병맛' 요소는 여전했다. 인물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노골적인 자막이나 독특한 말투가 곳곳에 배치돼 실소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내용은 예전보다 훨씬 대중적인데, 자막 나오는 순간 '아, 임성한 드라마 맞구나' 싶더라", "신인들 연기가 낯설어서 그렇지 대본 자체는 전작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배우들의 인지도보다 싱크로율과 태도를 우선시했던 임성한 작가의 선택이 향후 입소문을 통한 반전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1%대라는 저조한 숫자로 출발한 '닥터신'이 신인 배우들의 성장과 함께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관련 주제: 임성한, 닥터신, TV조선, 시청률, 신인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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