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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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의 사이렌》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BTS 무료 공연 150만원" 암표와의 전쟁…21일 광화문 현장 어떨까 [TEN스타필드]
오는 21일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광장 무료 공연 티켓이 암표 시장에서 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소속사 하이브에선 이를 막을 방책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및 고양 공연과 관련한 불법 티켓 거래 게시글은 중복 포함 총 1868장에 달한다. 주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다. 이들은 이 중 동일 회차의 공연 티켓 여러 장을 확보해 고액의 웃돈을 붙여 판매하겠다는 등 내용이 담긴 게시글에 주목했다. 문체부는 이처럼 불법적 암표 판매가 의심되는 게시글 4건, 티켓 105매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방탄소년단 북미유럽 투어/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북미유럽 투어/ 사진=빅히트 뮤직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일 '공연·스포츠 암표 방지 민관협의체 발대식'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암표 대응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암표 적발 및 인식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암표를 구매하더라도 암표 거래적발 시 예매취소가 될 수 있고 현장 본인확인 등으로 인해 실질적 양도·양수가 불가능해 사기 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휘영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암표 근절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현행법상) 매크로를 활용한 행위는 단속할 수 있게 돼 있는데 매크로를 활용하지 않은 암표는 그럴 법적 근거가 없다. 단속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현행 제재에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1월 공연·스포츠의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공연법,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됐다. 오는 8월에 시행될 법안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부정 구매와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안이 시행되기 전 열리는 이번 광화문 무료 공연에 암표 거래자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마련됐다. QR코드(모바일 정보무늬) 화면을 캡처해 사용하길 불허했고 한 번 사용된 이후에는 어떤 경우에도 재발급 및 사용이 불가하다. 또 전체 관객을 대상으로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 후 훼손 시 재부착 불가능한 팔찌를 착용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공연장 입장 뒤에도 무작위 본인확인을 진행한다.
사진= 놀 인터파크 티켓 예매창
사진= 놀 인터파크 티켓 예매창
하이브의 대표 암표 방지 시스템인 '얼굴 패스'는 이번 광화문 공연에선 쓰이지 않고, 오는 4월 고양 콘서트에서 쓰일 예정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부터 그룹 투어스 공연을 시작으로 하이브 아티스트의 상당수 공연에 얼굴 패스를 적용해왔다. 얼굴 패스란 티켓 구매시 구매처에 얼굴 사진을 등록하면 공연장에서 신분증과 티켓 없이 얼굴 인증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등록 및 인증 기능은 인터넷 은행 플랫폼 토스로부터 제공받는다.

이 시스템이 완전한 정답은 아니다. 이 서비스를 관리하는 주체는 토스와 놀유니버스인데, 토스 측이 개인정보를 과다 수집하고 보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놀유니버스에서 탈퇴를 하더라도 등록한 얼굴 이미지가 1년간 토스 서버에 보관된다는 게 알려져 문제가 됐다.

암표는 우리 문화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지만 근절하기 어려운 고질병이다. 물리적으로 암표를 막는 데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고 얼굴 패스와 같은 기술로 암표를 막자니 윤리적 문제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이번 정부의 개입과 하이브 등 연예 기획사의 노력이 이번 21일 광화문 공연을 기점으로 빛을 발할지 주목할 만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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