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유연석이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시청률은 하락했지만 유연석의 이름값은 남았다. 강력한 경쟁작 '21세기 대군부인'의 인기에 10.0%를 돌파했던 기세는 6.0%까지 반토막 났지만, 주연 배우로서 보여준 연기 변신은 성적 그 이상의 호평을 이끌었다. 뻔할 수 있는 변호사 캐릭터에 코믹한 빙의 설정을 더해 극의 재미를 끝까지 책임졌다는 평가다.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초반 흐름은 거침없었다. 귀신 보는 변호사라는 독특한 설정과 유연석의 코믹 열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10.0%를 돌파했다. SBS 금토극 특유의 '사이다' 감성에 휴머니즘을 적절히 버무린 기획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결과였다.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왼), '신이랑 법률사무소' 포스터./사진제공=MBC, SBS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왼), '신이랑 법률사무소' 포스터./사진제공=MBC, SBS
그러나 지난 10일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아이유와 변우석을 내세운 '21세기 대군부인'이 높은 화제성을 몰고 오자, 승승장구하던 '신이랑'의 시청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6.0%까지 떨어지며 수치상으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화제성과 시청률 경쟁에서는 밀렸으나,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다. 흥행의 중심에는 유연석이 있다. 그는 망자의 특징을 그대로 흡수하는 빙의 연기를 통해 엘리트 변호사부터 조폭, 아이돌 연습생까지 무궁무진한 변신을 선보였다. 자칫 뻔할 수 있는 변호사 캐릭터에 '신기(神氣)'라는 설정을 입힌 유연석의 열연은 매회 화제를 모았다.
유연석이 '신이랑'에서 다양한 빙의 연기를 선보였다./사진제공=SBS
유연석이 '신이랑'에서 다양한 빙의 연기를 선보였다./사진제공=SBS
특히 SBS 히트작인 '모범택시'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 중심의 빠른 전개는 드라마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2회 분량으로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해 지루함을 덜었고, 보험 범죄나 유산 분쟁 같은 현실적인 법적 갈등을 영적인 소재와 결합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에피소드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망자들의 사연과 이를 풀어가는 유연석의 활약은 극의 활력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사건 해결 위주로 흘러가는 단조로울 수 있는 전개에 로맨스 요소는 적절한 활력소가 됐다. 오직 법과 이성만 따지던 이솜과 귀신의 사연에 공감하는 감성적인 유연석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조하며 내는 시너지는 극의 재미를 더했다. 단순히 연애에만 치중하지 않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성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신이랑 법률사무소' 티저 영상 캡처./사진제공=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티저 영상 캡처./사진제공=SBS
이에 시청자들 역시 "대진운은 아쉽지만 작품 자체는 깔끔하다", "유연석의 빙의 연기가 극의 맛을 살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은 다소 하락했으나, 유연석의 필모그래피에는 인상 깊은 캐릭터를 남긴 셈이다.

막강한 경쟁작을 만나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으나, 유연석에게는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넓힌 유의미한 시간이 됐다.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극을 이끌어간 그의 저력은 차기작을 향한 기대감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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