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첫 방송된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극본 오한기/연출 임필성/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마인드마크, 스튜디오329)에서 심은경은 생애 첫 악역 '요나'로 변신해 기존 빌런 공식을 완전히 깨는 압도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유의 투명하고 말간 얼굴과 대비되는 서늘한 눈빛, 감정을 절제한 차분한 목소리는 그 어떤 자극적인 악역보다 더 무서운 '역대급 빌런'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심은경은 이에 대해 "섬뜩하면서도 아이 같은 면이 공존하는 요나의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눈가에 붉은 음영을 더해 피폐한 분위기를 강조한 메이크업 역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그의 철저한 준비는 '무해해 보이기에 더 무서운' 요나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드라마 속 연기 장면 역시 화제를 모았다. 심은경은 기수종과의 통화에서 내용과는 무관하게 해맑은 미소를 띤 채 "뭐가 궁금하냐니까"라고 낮게 읊조리듯 되묻는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실제 대치 상황에서도 일말의 감정동요 없이 무심한 표정으로 상대의 불안감을 극대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했다.
특히 "싸인하면 14억"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다가 상대의 당황한 반응을 확인하자마자 곧장 "없던 일로 하시죠"라며 말을 뒤집는 예측 불가한 행보는 시청자들마저 오싹하게 했다.
2화에서는 요나가 소속된 '리얼캐피탈'의 거대한 빅픽처가 드러나며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정창수 빌딩을 시작으로 세윤빌딩, 한마음빌딩, 전양자(김금순 분)의 땅까지 차례로 집어삼키려는 요나의 거침없는 행보가 본격화된 것.
또한 상사 모건(미야비 분)으로부터 살인에 대한 문책과 본사의 압박을 받는 등 요나가 구축해온 완벽한 세계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기자, 그의 차가운 포커페이스 뒤에 숨겨진 야욕은 더욱 강렬하게 일렁였다. 특히 브리핑 결과를 묻는 부하에게 "기다려봐요, 살살하라네"라고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는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 세윤빌딩과 전양자의 부지를 향한 서늘한 집념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압박 속에서 더욱 날카롭게 벼려진 요나의 욕망이 향후 어떤 파격적인 전개와 파란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본사의 서슬 퍼런 감시 아래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재개발 사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과 실패 시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 속에서도 요나의 냉정함은 흔들리지 않았다.
"요나는 속내를 쉽게 알 수 없고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심은경의 설명처럼, 그는 극 전반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단 2회 만에 '심은경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대체 불가한 빌런을 탄생시킨 그의 향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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