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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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고부간 동성애로 추락했는데…'막장' 임성한의 귀환, 모녀 뇌 체인지에 쏠린 시선 [TEN스타필드]
'막장 대모' 임성한(피비) 작가가 3년 만에 신작 '닥터신'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고부간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씨두리안' 이후 내놓는 야심작이다. 매 작품 상상을 초월하는 소재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만큼, 임성한 작가의 신작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그간 임성한 작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괴랄한' 설정들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서사의 개연성보다 자극과 파격에 집중한 결과물은 매번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하늘이시여'에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 돌연사하는 캐릭터가 등장했고, '신기생뎐'에서는 할머니 귀신에 빙의되어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투시 능력까지 갖추는 기행이 펼쳐지기도 했다.
고부간 동성애로 추락했는데…'막장' 임성한의 귀환, 모녀 뇌 체인지에 쏠린 시선 [TEN스타필드]
욕하면서도 보게 만드는 중독성과 과감한 시도는 분명 그만의 경쟁력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결사곡) 시리즈는 시즌2에서 시청률 16.6%를 기록하며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인물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인공지능(AI)과 결합하거나 어른의 몸에 어린아이 귀신이 들어오는 등 장르를 파괴하는 전개 속에서도 임성한 특유의 흡인력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러한 막장이 매 작품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작 '아씨두리안'은 고부간의 동성애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방송 전부터 비판을 받았다. 결국 시청률은 첫 회 4.2%로 시작해 2회 만에 3%대로 떨어졌고, 최고 시청률도 8.1%에 그쳤다. '결사곡'이 보여줬던 파급력에 비하면 임성한이라 이름값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이다.
고부간 동성애로 추락했는데…'막장' 임성한의 귀환, 모녀 뇌 체인지에 쏠린 시선 [TEN스타필드]
이런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둔 '닥터신' 역시 예사롭지 않다. 이번 작품은 사고로 의식을 잃은 딸을 살리기 위해 엄마가 자신의 뇌를 딸의 몸에 이식하는 '모녀 뇌 체인지'라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뇌 체인지 가능하다며. 나(엄마)"라는 대사는 임성한만의 기괴한 상상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젠 제목만 봐도 기가 빨린다", "의학 드라마라더니 SF 호러물 아니냐", "설정만 있고 서사는 없는 게 임성한의 한계"라는 반응을 보였다. 탄탄한 서사나 공감대 형성이 아닌 자극만을 쫓아 시청률을 견인하려는 방식에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부간 동성애로 추락했는데…'막장' 임성한의 귀환, 모녀 뇌 체인지에 쏠린 시선 [TEN스타필드]
임성한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자식에 헌신하는 어머니들의 정서를 드라마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막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드라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도, 새로운 소재도 많다"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닥터신'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다. 임성한이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집어삼키며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자극의 굴레에 갇힌 채 계속되는 추락의 길을 걸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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