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이하 '찬너계') 5회에서는 김나나(이미숙 분)와 박만재(강석우 분)를 중심으로 한 어른들의 서사가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극 중 김나나는 과거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무작정 프랑스로 떠나 국내 1세대 패션 디자이너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타고난 감각으로 ‘나나 아틀리에’를 성장시키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사고로 자식 내외를 잃는 비극을 겪었다.
이후 세 손녀 송하란(이성경 분), 송하영(한지현 분), 송하담(오예주 분)을 홀로 키우며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왔다. 특히 7년 전 사고로 남자친구 강혁찬을 잃은 뒤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송하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 역시 김나나다. 그녀는 하란이 다시 웃음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우찬(채종협 분)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경주 답사를 함께 보내는 등 뒤에서 조용히 두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와 함께 김나나는 최근 치매 증상이 시작됐음을 스스로 깨닫고 손녀들에게 이를 숨긴 채 서서히 주변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결혼을 선언한 막내 송하담에게 차유겸(김태영 분)를 직접 데리고 오라고 하는 쿨한 면모부터, 자신의 치매 증상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차유겸에게만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까지 가족을 향한 깊은 사랑이 엿보였다.
강석우 역시 카페 ‘쉼’을 운영하는 바리스타 박만재 역으로 따뜻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쉼’은 7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송하란이 유일하게 숨을 돌릴 수 있던 공간이자, 선우찬의 단골 카페이기도 하다. 특히 만재는 찬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는 인생 선배이자 조언자가 됐다.
극 중 박만재가 시들어가던 제라늄이 다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과정을 빗대어 건네는 대사는 ‘찬란한 너의 계절에’만의 따뜻한 감성을 극대화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어른으로서 건네는 그의 한마디는 따뜻한 위로가 됐다.
무엇보다 박만재와 김나나는 55년 전 춘천에서 함께 자란 고향 친구이자 첫사랑 관계라는 점에서 또 다른 러브라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황혼 로맨스는 자극적인 설렘 대신 긴 계절을 지나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이 보여주는 담백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극에 편안한 온기를 더하고 있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 6회는 오는 13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7회는 특별 편성으로 10분 앞당긴 14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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