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프레인TPC 사옥에서 만난 배우 오정세가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호흡을 맞춘 박보검이 다쳐 촬영이 일시 중단됐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굿보이'는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출신 운동선수들이 특별범죄수사팀으로 재배치돼 각종 범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정세는 극 중 성실한 관세청 세관 7급 공무원의 가면을 쓴 채 중고차, 약물, 총기 밀매 등 각종 범죄로 인성시를 장악하고 있는 악의 우두머리 민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정세는 '굿보이' 액션 장면에 대해 "내가 하는 건 많지 않았다. '굿보이' 팀이 너무나 많은 액션을 소화했다. 내가 액션이 힘들었다고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 정도였다. 그들이 때리는 걸 최대한 힘 빼고 잘 맞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웠던 건 총 쏘는 장면이었다. 무미건조하게 총을 쏘고 싶었는데, 슬로우로 찍으면 총을 쏠 때마다 계속 눈을 감더라. 그래서 폭약 없이 찍기도 했다. 깜짝 놀라지 않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의상도 티 안 나는 고가의 옷들을 입었다. 오정세는 "스타일리스트와 고민한 게 최대한 평범하고 눈이 안가는 옷이지만, 고가였으면 좋겠다였다. 브랜드 바지가 300만원, 티가 2~300만원. 가죽 재킷이 400만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헤어스타일도 초반에 관세청에 있을 때는 안 만진 머리, 정체를 드러냈을 때는 스타일링을 한 머리였어요. 단추도 초반에는 끝까지 잠갔다가 점점 풀어 헤치는 걸로 연출했습니다."

오정세는 '굿보이'를 끝낸 소감에 대해 "어려운 숙제를 잘 마친 느낌"이라며 "결말을 다 보고 악을 물리쳐줘서 통쾌하다는 반응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본인의 연기 칭찬에 대해서는 "받고 싶은 건 없다. 해주면 감사한 마음이다. 난 누가 칭찬하면 어색해하는 사람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제가 민주영처럼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요? 권력은 저와 안 맞는 단어인 것 같아요. 줘도 불편할 것 같거든요. 반장도 힘들고, 리더십도 별로 없습니다. 활용할 줄도 모르고요. 아마 권력을 피해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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