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9일 개봉하는 '괴기열차'는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분명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설명한 영화의 소개는 이러했다.
하지만 극 중 다경이 직접적으로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는 장면은 거의 없다. 마지막 10분 정도가 유일하게 다경이 직접 나서는 순간이다.
'괴기열차'는 다경이 역장(전배수 분)을 만나 광림역에 얽힌 여러 괴담을 전해 듣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역장이 다경에게 들려주는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미스터리한 옴니버스 구조로 이어지는 형식이다.

명문 S대 야구점퍼를 입은 재수생은 지하철 벽에 머리를 쿵쿵 박는 여자를 보고 공포를 느낀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오는 그 여자 때문에 정신 분열을 겪고 사망한다.
광림역에 거주하는 노숙자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빨간 동전을 발견하고는 연이어 사람을 죽인 후 돈을 갈취한다. 그렇게 자유를 누리던 도중 먼발치에서 자신의 옛 모습이 회상 장면처럼 나오다가 갑자기 죽는다.
다경의 동료인 유튜버 리나는 지하철 손잡이에 묻어있는 끈적한 액체를 만진 후로 몸에 이상한 반점이 생긴다. 자꾸만 코피가 나고 반점이 늘어나더니 결국 온몸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면서 사망한다.


다경이 등장하는 공간은 정확히 3곳이다. 역장의 이야기를 듣는 방 안, 유튜브 소재를 고민하는 회사 사무실, 사전답사를 위해 잠깐 방문하는 광림역. '괴기열차'는 10명 가까이의 여러 인물의 괴담이 주를 이루기에 다경이 등장하는 장면은 굉장히 적다.

러닝타임 95분 동안 주현영이 과연 30분은 출연했을까. 확실한 건 올해 호러의 퀸 자리는 아무래도 주현영이 차지하기는 어렵겠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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