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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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사라졌다. 분명 '2025 호러퀸'을 노리는 주현영이 '괴기열차'의 주인공인 줄 알고 봤지만 제대로 분량이 실종됐다.

내달 9일 개봉하는 '괴기열차'는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분명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설명한 영화의 소개는 이러했다.

하지만 극 중 다경이 직접적으로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는 장면은 거의 없다. 마지막 10분 정도가 유일하게 다경이 직접 나서는 순간이다.

'괴기열차'는 다경이 역장(전배수 분)을 만나 광림역에 얽힌 여러 괴담을 전해 듣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역장이 다경에게 들려주는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미스터리한 옴니버스 구조로 이어지는 형식이다.
사진제공=디믹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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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역에서는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 나가고 실종된다. 그러나 그 이유는 공통적이지 않다. 여러 가지 사건 중 몇 가지는 이러하다.

명문 S대 야구점퍼를 입은 재수생은 지하철 벽에 머리를 쿵쿵 박는 여자를 보고 공포를 느낀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오는 그 여자 때문에 정신 분열을 겪고 사망한다.

광림역에 거주하는 노숙자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빨간 동전을 발견하고는 연이어 사람을 죽인 후 돈을 갈취한다. 그렇게 자유를 누리던 도중 먼발치에서 자신의 옛 모습이 회상 장면처럼 나오다가 갑자기 죽는다.

다경의 동료인 유튜버 리나는 지하철 손잡이에 묻어있는 끈적한 액체를 만진 후로 몸에 이상한 반점이 생긴다. 자꾸만 코피가 나고 반점이 늘어나더니 결국 온몸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면서 사망한다.
사진제공=디믹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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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러 인물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등장한다. 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다경의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되고, 다경의 유튜브 구독자는 계속해서 증가한다.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장면 등 다경이 유튜버인데도 유튜버로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경이 등장하는 공간은 정확히 3곳이다. 역장의 이야기를 듣는 방 안, 유튜브 소재를 고민하는 회사 사무실, 사전답사를 위해 잠깐 방문하는 광림역. '괴기열차'는 10명 가까이의 여러 인물의 괴담이 주를 이루기에 다경이 등장하는 장면은 굉장히 적다.
사진제공=디믹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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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기 20분 전쯤, 다경은 광림역이 광림교회의 예배당이 있었던 자리였다는 걸 알게된다. 이 장면에서 '혹시?'라는 마음을 가지고 다경의 해결 장면이 궁금했지만 예배당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영화가 마무리됐다. 다경이 실종된 건지, 죽은 건지, 정신을 잃은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러닝타임 95분 동안 주현영이 과연 30분은 출연했을까. 확실한 건 올해 호러의 퀸 자리는 아무래도 주현영이 차지하기는 어렵겠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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