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9회에서는 민강 유통의 치밀한 언론 조작으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 당한 충격적인 상황과 이에 맞서는 백설희(장신영 분)의 필사적인 노력이 그려졌다. 동시에 문태경(서하준 분)이 20년 전 부모님 사망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설희와 민강 유통 민두식 회장(전노민 분)의 맞대면을 담은 강렬한 엔딩은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대결의 서막을 알렸다.

이 모든 상황의 배후에는 민강 유통의 최대 권력자 민회장과 민경채(윤아정 분)의 치밀한 공작이 있었다. 경채는 민회장에게 신사업 출범 전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증인을 매수하고 가짜 범인을 만들었다"고 실토했고, 이에 민회장은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밟으라"며 더욱 강력한 압박을 지시하는 악랄함을 보여줬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설희는 결국 다시 민강 유통을 찾아가 경채와 대면했다. 경채는 "내가 왜 그쪽 딸을 걱정해야 하죠?"라며 여전히 냉정하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때 나타난 김선재(오창석 분)는 설희를 말리며 "왜 이렇게 세상을 몰라? 너 절대 못 이겨"라고 현실을 깨우치라는 말로 변함없이 비겁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설희는 "당신처럼 비겁하게 타협하고 살라고?"라며 맹렬히 반발했고, 딸을 협박하는 선재의 말에 "지금 당신 선 넘었어. 내 딸을 협박하는 말은 절대 해선 안되는 거였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날 9회 방송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설희와 민회장의 강렬한 첫 대면이었다. 민강 유통 로비에서 청소 직원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대하는 민회장의 모습을 본 설희가 거침없이 그 앞으로 다가가 "민두식 회장님 되시죠?"라고 당당하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이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설희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거대한 권력에 맞선 그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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