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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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가 새 작품으로 반등을 노린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스크린에 컴백하는 것. 이민호가 한국영화를 선보이는 것은 10년만, 일수로는 3836일 만이다. 연이은 드라마 흥행 부진을 영화로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전지적 독자 시점'이 다음 달 23일 개봉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제작비 300억이 투입된 작품.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소설의 독자 김독자(안효섭 분)가 어느 날 퇴근길 지하철에서 현실이 된 소설 속 세계를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민호는 회귀를 반복하며 세계를 구하고자 하는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았다.
사진=tvN '별들에게 물어봐' 캡처
사진=tvN '별들에게 물어봐' 캡처
이민호가 한국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2015년 1월 21일 개봉한 '강남 1970' 이후 약 10년 만이다. '강남 1970'은 상영 당시 개봉 2주차부터 관객이 감소하며 흥행 난항이 예측됐다. 무게감이 부족하고 액션신과 애정신이 자극적이라는 혹평도 받았다. 다만 최종 관객 219만명 동원, 해외 판매 및 IPTV·VOD 등 2차 판매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다.

한국 드라마에서도 이민호의 부진은 계속됐다. 2022년 방영된 '더 킹: 영원의 군주'(2022)는 김은숙 작가의 가장 실패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애플TV+ '파친코'(2022~2024)는 작품 자체는 글로벌 호평을 받았으나, 한국 작품이 아닌 해외 제작사 작품인데다 이민호는 보조적인 역할로 활약상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무엇보다 올 초 방영됐던 tvN '별들에게 물어봐'는 '폭망'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흥행에 참패했다. 500억이 투입됐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어설픈 CG와 당혹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이민호라는 배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이민호의 최근 출연작들 대부분이 비판받는 지점은 개연성, 후반 작업, 배경 설정 등에서다. 이민호 연기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액션, 감정 연기 등이 좀 더 성숙해졌다는 평이다. 이는 '연기상'들로도 입증된다. 이민호는 '강남 1970'로는 52회 대종상영화제 남자신인상을 받았다. '더 킹: 영원의 군주'로는 2020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파친코'로는 골드 더비 TV 어워즈의 배우 부문 최우수상 및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이민호는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전독시'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고독한 신념을 품은 캐릭터의 감정선과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시각적 즐거움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호는 "불멸의 삶 안에서 혼자 살아남아 살아가고 있는 인간과 고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계속해서 전투해 나가는 인물이다 보니 액션 준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유중혁을 통해 이 세계관을 보여줘야 했고, 그가 진짜 같아야 독자 일행이 이 세계관 안으로 들어와 헤쳐 나가는 과정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액션 동작, 눈빛, 표정까지 어떻게 하면 과하지 않게, 가짜 같지 않게 존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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