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숙종과 두 여인의 삼각관계 전말과 숙종을 괴롭힌 질병들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여성 외모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조선왕조실록에 '자못 아름다웠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빼어난 미인었던 장희빈. 그런 장희빈과 조강지처 인현왕후 사이에서 갈등한 숙종은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스캔들로 기억되지만 실제로는 치맛자락보다 도포자락을 더 세게 휘두른 절대군주였다.
장희빈이 궁을 떠났다가 다시 입궁한 배경에는 조선에 번졌던 이례적인 역병이 있었고, 그 병은 명성왕후의 죽음까지 불러왔다. 방송에서는 이 질병의 정체에 대한 의학적 해석이 이어진다.

두 여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숙종의 속사정도 공개된다. 열네 살에 왕이 된 숙종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현종)가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고 자라며,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즉위하자마자 조선 최고의 대학자 송시열과 정면으로 맞붙는데, 이를 두고 스페셜 게스트 서경석은 "중학생이 석좌교수한테 덤빈 셈"이라며 비유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두 여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사실은 정치적 계산이었다는 해석에 이찬원은 "듣고 보니 불쌍하다"라며 숙종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조선 왕들 가운데 재위 기간 역대 2위이자, 60세까지 장수한 숙종의 건강 상태도 집중 조명된다. 긴 재위 동안 10가지가 넘는 질병을 앓았던 그는, 말 그대로 '유병장수'의 전형이었다. 그중에서도 숙종을 오랫동안 괴롭힌 대표적 질환은 수많은 왕의 생명을 앗아간 '종기'다. 사타구니에 생긴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숙종이 집무 중 용포와 하의를 벗고 의관들의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도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는 '자격증의 아이콘' 개그맨 서경석이 역사 이야기꾼으로 출연한다. 지난 2월, 연예인 최초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한편, "제가 사실 시신입니다"라며 스스로를 '시험의 신'이라 소개해 웃음을 자아낸다. 방송에서는 그의 한능검 암기 꿀팁도 공개되며, 이를 들은 이찬원은 "10년 뒤에 물어봐도 그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한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숙종 편은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