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N 링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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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토니 어워즈 수상 당일 느꼈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까지 총 6관왕을 석권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는 최근 한국 언론들과 작품을 두고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구형 헬퍼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니 어워즈 수상 당일, 화려한 밤을 보냈을 것 같았던 박천휴 작가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미국 영화계처럼 공연계에도 '어워즈 시즌'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영화계가 비평가상과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거치고 피날레를 오스카 시상식에서 장식하듯, 공연계 또한 비평가상, 드라마, 리그 그리고 드라마 데스크를 거쳐 토니 어워즈까지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거의 석 달에 가까운 어워즈 시즌 동안 박 작가는 무수히 많은 행사와 시상식에 참석하며 부지런히 작품을 홍보해야 했다고. 그는 "제가 브로드웨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기 때문에 얼굴을 비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 악수를 하고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때문에 "토니 어워즈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석 달 동안 뛴 마라톤의 피니시라인에 다다른 느낌이었다"며 "몸도 많이 지쳐있었기에 그래서 토니 어워즈에 가면서 피곤함과 설렘, 걱정과 흥분 등 모든 감정이 뒤섞인 기분이었다. 시상식 자체도 레드카펫부터 마지막 작품상 발표까지 총 일곱 시간이 걸렸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도 박 작가는 "수상 이후 한 명의 창작자로서 생활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긴 마라톤 같았던 서울과 뉴욕에서의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 여정을 좀 더 뿌듯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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