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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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유해진이 동료 배우들을 향한 믿음과 친근감, 존경심을 표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을 만났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해진은 국보소주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연기 호흡을 맞춘 이제훈을 "성실하다"라고 칭찬했다. 영어 대사가 많았던 이제훈에 대해 "영어 준비하는 거 봐라. 그 친구가 (연기 외에도) 하는 것도 많고 엄청 바쁘더라. 그런데 그 사이에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했더라. 영어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저건 또 언제 준비했나 싶었다. 완벽한 친구 같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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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손현주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호흡은 처음 맞췄다. 손현주는 파산 위기에 몰린 국보그룹 회장 석진우를 연기했다.

손현주에 대해 유해진은 "작품은 처음인데 형과 자주 만나는 사이다. 형이라서 좀 좋았다. 제가 형 연기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같이 현장에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하다. 그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배우들에겐 불편한 무엇이 있으면 마음에 계속 걸리고 연기가 아닌 다른 부수적인 것에 신경쓸 것이 있으면 잡다한 생각이 많아진다. 형은 그런 것 없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력이 저렇게 오래됐는데도 열정이 어떻게 저러나 싶을 정도다. 극 중 면회신에서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현주 형이 (감정 표현을 위해) 가림막을 뻥뻥 쳐서 손이 잔뜩 부었다. 현장에서 얼음찜질을 했다. 서울 올라가서 병원 가서 검사해보라고도 했다. 연기 1~2년 했던 사람도 아니고 시늉만 해도 된다는 것도 알 텐데 몸을 안 사린다. 몸 생각하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열정이 부럽다"라고 전했다.

무대인사도 함께한 손현주. 유해진은 "무대인사 가서 '제가 사랑하는 유해진' 이러면서 항상 표현해주니까 고맙다. 저는 잘 표현을 못한다. 형으로서 늘 제게 좋게 얘기해줘서 고맙다. 형은 그릇이 큰 사람"이라며 애정을 은근히 표했다.

영화에는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이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으로 등장한다. 바이런 만은 앞서 인터뷰에서 유해진과 영어로 대화했다며 유해진의 영어 실력을 칭찬한 바 있다. 유해진은 "제 영어가 유창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왜 그런 얘기를 하셨나 싶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바이런 만이 테니스를 좋아한다는데 저도 테니스를 좋아한다. 요만큼씩 얘기했다. 유창하게는 절대 아니다"라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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