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을 만났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바이런 만은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맡았다.

이제훈은 영어 대사가 많았다. 바이런 만은 "대사 30~40%가 영어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어를 못하는 제가 영화에 나와 30~40%의 한국어 대사를 소화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어려웠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에겐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대사를 한다는 건 더 정확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된다. 배우로서 얼마나 면밀히 준비했는지 영화를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감탄했다.
바이런 만은 '소주전쟁'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그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소주를 중점적으로 다룬 거의 첫 영화라고 알고 있다. 저한테 놀라운 일이었다. 제가 만약 한국 사람이라면 소주를 소재를 다룬 영화를 보고 싶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가치관에 관한 영화다. 신과 구, 동양과 서양, 충성심과 자본주의가 부딪힌다. 인생에 있어서 생각해봐야 할 가치들이다. 재밌게 봤으면 좋겠고,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았으면 한다. 좋은 스토리이고 한국적인 스토리이다"라며 "유해진이 맡은 인물은 구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이고, 이제훈이 연기한 인물은 신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다. 두 사람 간의 충돌과 대비가 흥미롭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