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을 만났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바이런 만은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맡았다.
극 중 고든은 기업 사냥꾼 면모가 있는 인물. 바이런 만은 "영웅 캐릭터, 빌런 캐릭터 둘 다 커리어 내내 맡아봤다. 나는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판단하진 않는다. 의도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미권에서는 빌런을 연기하는 걸 기피하진 않는다. 연기 측면에서 빌런 캐릭터가 훨씬 풍부하고 한계 없이 연기할 수 있어서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 캐릭터도 그렇지 않나. 이런 캐릭터가 없다면 영화가 밋밋해질 수 있다. 영화의 중추가 없어지는 것이다. 내가 신경쓰는 건 '캐릭터가 흥미로운가'이다. 저는 빌런이 선역보다는 조금 더 흥미가 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시대적·사회적 배경인 1997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에 대해서 바이런 만은 "촬영 전에는 특별히 알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절이 어땠는지 많이 리서치해봤다. (경제 위기는)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정부나 경제가 부침을 겪는 건 미국에서도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특정적이었던 사건이었고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인 걸 알게 됐다. 한국이 그러한 사건을 통해 배우고 지금처럼 강력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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